‘6월의 기능한국인’에 강철수 쌍용전력 대표

입력 2016-06-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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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수배전반 제조의 달인”

▲‘6월의 기능한국인’에 선정된 강철수 쌍용전력 대표(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쌍용전력의 강철수 대표를 6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강 대표는 40여 년간 전기공사는 물론 전기공급에 없어서는 안될 수배전반 생산을 위해 신기술 개발과 생산공정 자동화 등을 통해 기술ㆍ경영 혁신을 일궈낸 전기 전문기술인이다.

수배전반은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받아 전압을 조절, 전기 수요자에게 전기를 분배하는 설비로, 아파트, 공장, 항만, 터널, 방조제 등 전기를 사용하는 곳에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다.

강 대표는 공업고등학교 전기과를 졸업한 후 전기공사업체에서 전기기술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이때 독학으로 전기산업기사와 전기공사기사(2급) 자격을 취득했다. 강 대표는 이라크 건설현장 전기감독관으로 근무하다 전기공사업체를 10년간 운영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 때 상호보증을 선 건설사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러다 지난 1990년 한 야적장의 허름한 건물에서 쌍용전력을 설립하며 재기를 꿈꾼 그는 시장 진입을 위해 기존 업체와는 차별화된 획기적인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전력설비 관련 전시회와 수배전반 설치ㆍ시공 현장 등을 돌아 다니며 아이디어를 얻었고 밤을 새우며 설계도면을 수도 없이 고친 결과 ‘일체형 수배전반’ 개발에 성공했다.

‘일체형 수배전반’은 변압기, 차단기 등의 부속설비들을 하나의 케이스 안에 배치한 제품으로 설치 면적이 적게 들고 소형ㆍ경량화가 가능해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2013년에는 외부 온도와의 차이로 수배전반 내부에 이슬이 생기는 결로현상 때문에 발생하는 감전사고 위험을 막기 위해 국내 최초로 유리강화섬유(FRP)를 적용한 폭발 방지 수배전반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그는 수배전반의 기능향상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2009년 5월 부설 기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지금까지 연구개발비로 총 15억4000만원을 투자했다. 2014년에는 200억원을 들여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레이저 가공기 등 고가의 첨단설비를 도입한 공장을 신축, 동종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야간 무인운전과 전 공정의 자동화를 실현하기도 했다.

이로써 강 대표는 쌍용전력을 전국 500여 개 수배전반 생산 기업 중 10위권, 부산ㆍ경남지역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매출 192억 원대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또 강 대표는 2008년 7월부터 자체적으로 운영해오던 ‘전기교실’에 자체 예산 5억원을 들여 작년 5월 ‘쌍용전력 부설 전력설비교육원’도 설립했다. 연간 운영비만 3억원이 들어가지만 정부 지원금 없이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그의 집무실 벽에는 ‘다가지고 갈끼가’라는 경상도 사투리 문구의 액자가 걸려 있다. 돈과 명예 등의 욕심을 버리고 국가경제와 사회에 기여하는 기술인과 기업가가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2013년 5월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모범중소기업인으로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2006년 8월부터 시작된 이달의 기능한국인 제도는 10년 이상의 산업체 숙련 기술 경력이 있는 사람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해 포상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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