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회사채ㆍ유상증자 잇단 자금조달 ‘눈길’

입력 2016-06-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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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회사채 차환발행ㆍ차입금 축소 위한 자금조달 잇달아

한화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가 잇단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한화는 최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데 이어 4000억원 규모의 우선주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내달 5일 3년물 10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 상단은 개별민평 +10bp이며, 수요예측일은 오는 28일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회사채 발행과 함께 대규모 유상증자도 단행한다. 지난 22일 한화는 우선주 신주 발행의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우선주 2000만주가 신주 발행된다. 신주는 오는 10월 상장 예정으로, 발행가액과 배당률 등은 향후 이사회를 통해 확정된다.

한화가 자본시장을 통해 잇단 자금조달에 나선 것은 하반기 이후 자금소요에 대비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분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화는 오는 10월 25일 15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한화206) 만기가 돌아온다. 내년 8월과 11월에도 각각 2000억원, 1000억원의 공모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한화테크윈 인수 잔여대금도 3513억원 남아있다. 한화는 지난해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인수자금 8232억원 중 4719억원을 이미 납부했다. 나머지 3513억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완납해야 한다.

한화는 지난해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과 한화탈레스(옛 삼성탈레스) 인수 과정에서 합작사인 한화탈레스에 대한 주주간 주식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탈레스는 옛 삼성테크윈과 프랑스 탈레스 인터내셔널 SAS가 각각 지분 50%를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해당 옵션 계약에 따르면 오는 29일 이후 40일간 탈레스가 한화테크윈 지분을 한화 계열사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가진다. 반대로 탈레스가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추후 40일간 한화 계열사에서 탈레스가 보유한 한화탈레스 지분을 사들일 수(콜옵션) 있다.

미래에셋대우 정대로 연구원은 “탈레스가 보유한 한화탈레스 지분 50%에 대한 풋옵션 미행사시 2016년과 2017년 각각 1756억6000만원씩 분할지급, 풋옵션 행사시 2017년 3513억원 일시 지급이 예정돼 있다”며 “한화테크윈 인수 잔여대금 납부 관련 시점의 변수가 있어 한화가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우선주 유상증자는 재무구조 개선의 목적도 내포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는 한화테크윈 등 인수 자금 마련으로 차입금이 2014년 말 2조2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조96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145.7%에서 183.9%로 악화됐다. 대주주 일가의 지배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차입금 증가 없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주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 한화는 이번 유증에 따른 자본확충으로 부채비율이 150%대로 하락한다.

다만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희석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한화 시가총액 2조8000억원 대비 4000억원에 달하는 증자인 만큼 대규모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다”며 “이번 증자와 한화건설 관련 실적 불확실성 지속은 한화 주주에게는 반갑지 않은 이슈”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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