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출량 둔화 큰 요인…IT.대기업, 非IT.中企에 6년만에 추월
우리나라의 1.4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7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정보기술(IT) 업종과 대기업의 생산성 증가율이 비(非) IT 업종과 중소기업에 6년만에 처음으로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내놓은 '1.4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 동향'자료에 따르면 1.4분기 제조업 분야 노동생산성(산출량지수/노동투입량 지수) 증가율은 5.8%로 전분기(12.7%)의 절반 이하로 추락하며 2005년 2.4분기(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노동생산성의 이 같은 급락은 산업생산의 둔화가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자부는 "1.4분기 민간소비(4.1%)의 증가와 설비투자(10.8%) 및 수출(10.8%)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산출량의 작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3.4%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자부품.영상.음향.통신장비 부문 생산성 증가율이 3.1%에 머물고 자동차,트레일러의 산출량 증가율은 0.2%에 그쳐 산출량 둔화를 주도했다.
분야별 노동생산성에서도 보기 힘든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 제조업 가운데 IT업종의 생산성 증가율이 3.1%로 비IT부문(6.0%)의 절반에 그쳤으며 대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도 4.1%로, 중소기업(4.8%)에 뒤졌다.
IT산업과 대기업이 생산성 증가율 측면에서 각각 비IT산업과 중소기업에 뒤진 것은 지난 2001년 1.4분기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보면 IT업종의 생산성 증가율은 20.2%에 달해, 비IT부문(7.3%)의 3배 가까운 수준이었고 대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16.7%)도 중소기업(7.0%)의 2배를 크게 웃돌았다.
아울러 중화학공업(5.0%)의 생산성 증가율도 2005년 2.4분기 이후 처음으로 경공업(5.1%)에 추월당했다.
산자부는 "단위노동비용의 상승은 시간당 명목임금 상승률이 7.8%로, 노동생산성 증가율 5.8%를 웃돈 데 기인한다"며 "제조업 단위노동비용이 지난해 4.4분기 2.4% 늘어난 데 이어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