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성이 일하기 힘든 나라…고용률 낮고 저임금 비정규직 많아

입력 2016-06-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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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남성 75.7% vs 여성 55.7%…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남녀간 고용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근로자의 고용률은 남성에 비해 20%포인트나 낮았고 임금, 고용안정 등 노동조건에서도 훨씬 열악했다.

7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여성의 취업 현황과 특징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15∼64세)은 2000년 50.0%에서 지난해 55.7%로 5.7%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 고용률은 지난해 남성 고용률(75.7%)에 비해 20%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평균(61.1%)보다도 낮다.

특히 OECD 국가와 비교해 고학력 여성의 고용률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전문대졸 이상 여성 고용률은 63.0%지만, OECD 국가는 평균 79.2%에 달했다. 이는 결혼, 임신·출산, 육아 등으로 30∼50대 기혼 여성의 경력 단절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용안정이나 근무환경 측면에서도 여성 근로자는 남성보다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전체 여성 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은 40.2%에 달했다. 이는 남성 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중(26.5%)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특히 여성 비정규직은 한시직, 시간제 등에 많이 분포했다.

또 30인 미만 사업장에 근무하는 여성이 73.2%에 달해 남성(66.4%)보다 상대적으로 소규모 사업장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았다.

작년 6월 기준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1만1915원으로 남성(1만8681원)보다 적었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근속기간ㆍ경력연수 등이 짧고 평균 학력이 낮은데다, 임금이 낮은 도소매, 보건복지, 숙박음식 등에 많이 종사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여성 근로자가 주로 종사하는 업종은 도소매(16.1%), 보건복지(13.0%), 숙박음식(12.6%) 등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분야가 많았다. 지난해 여성 근로자의 평균 근속년수는 4.6년으로 남성(7.1년)보다 2.5년이 짧았다.

성별 이외에 임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학력, 근속연수, 경력 등 다른 변수들의 영향을 제거한 후 임금 차이를 분석하면 여성 근로자의 임금은 남성의 84.2% 수준에 불과했다.

고용부는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여성 비경제활동인구의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면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등과 출산ㆍ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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