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국은행 금통위 전문가별 코멘트
신임 금통위원들이 대거 첫 회의에 참석한 지난 5월 한국은행 금통위 회의에서 만장일치 동결이 이뤄진 만큼 이번 금통위 역시 기준금리 결정은 동결이 유력해 보인다. 사전적인 시그널이 딱히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준금리에 변화를 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등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고 지난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이에 대한 위원들의 우려가 복수로 이뤄졌다. 1~2인의 소수의견이 개진된 후 7월 인하를 전망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일정이 부담스럽지만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각국이 대체로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각자의 경기 여건을 반영한 통화정책이란 틀은 유효하다.
◆ 김동원 SK증권 = 1.50% 동결, 7월 인하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전망이다. 다만 소수의견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6월엔 미 연준 FOMC와 브렉시트 관련 대외 불확실성 요인과 더불어 정부와 협조중인 국책은행 자본확충 문제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7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인하 될 것으로 본다. 우선 지표로 확인된 경기는 점차 둔화되고 있고, 하반기 구조조정 본격화와 함께 경기 하방 압력은 더 높아질 것이다. 또 기술적으로도 금통위원이 3명 이상 바뀌면 2~3개월 이내에 정책금리 변동이 있었다.
아울러 4월 의사록에서 확인한 신임 금통위원의 비둘기파적 스탠스 역시 7월 추가 인하를 지지한다. 이후엔 연내 동결로 보고 있다.
◆ 김상훈 KB투자증권 = 1.50% 동결, 7월 인하
6월은 동결을 예상한다. 그 다음주 FOMC와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있다. 국책은행 자본확충안도 확정이 안 된 상태다. 다만 소수의견은 나올수 있을 것 같다. 5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사실상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연내 7월 1회 인하를 예상한다. 구조조정과 추경과 맞물리겠다. 한은이 통화정책만으로는 효과 없고 재정과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이같은 정책에 나서면 정책공조차원에서 인하를 예상한다. 3분기 인하시기는 미국 금리인상이 6월 혹은 7월, 9월이냐에 따라 좌우될 것 같다.
◆ 김지만 HMC투자증권 = 1.50% 동결, 연내 동결
동결을 예상한다. 다만 5월 의사록 판단결과 고승범 위원이 인하 주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구조조정은 아직 막연한 반면 경기를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은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1분기 GDP가 상향조정됐고, 수출 감소세도 줄고 있다. 경기를 더 지켜볼 유인이 높아졌다.
이후에도 연내 동결을 예상한다. 우선 최근 경기에 대해 기대할 요인이 늘었다. 또 구조조정과 관련해 금리인하 기대가 높지만, 구조조정에 대한 금리인하 효과가 불분명하고 시차도 크다.
정책조합과 관련해 금리인하 기대도 높지만, 6월말 정부가 추경을 편성할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다.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금리인하가 없었던 지난 11개월 중에도 빨랐다. 소비악화로 연결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금리인하는 부채 증가를 높일 수 있어 신중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압박하면 금리인하를 한다는 생각이 많다. 실제 2013년부터 2015년 중 그런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정치권에서도 금리인하 목소리가 부재하다.
금융위기 이후 원·달러 환율 1150원 위에서는 금리인하 사례 없었다. 1200원 이상은 트라우마가 있는 레벨이다.
5월 금통위에서 ‘조속한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위원은 적어도 과도한 통화절상은 막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 상황이 바뀌었다. 6~7월 미국 금리인상과 위안화 절하로 원화는 자연스레 약세를 보일 것이다. 강력한 엔저 드라이브 상황에서 한국은 175bp의 금리인하가 있었지만 지금은 1년 가까이 엔화 절하가 되돌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