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마이너스 성장’ 마침표 찍나…5월 감소폭 올해 최저ㆍ물량도 두달째 증가

입력 2016-06-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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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398억달러ㆍ작년보다 6%↓…17개월 역대 최장 감소 기록

1년 반 넘게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며 깊은 부진에 빠졌던 우리나라 수출이 플러스로 턴어라운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월 수출은 역대 최장기간인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감소폭이 올 들어 가장 적었고 물량도 두달째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하지만 이같은 반등 추세에도 세계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고 유가 및 미국 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대외 연건의 영향으로 상승 기조가 계속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반기 수출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고 반등할 것인지의 여부는 유가와 수출 제품의 단가 회복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액이 398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5.0% 이후 최소 감소율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 1월 6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인 -19.0%를 기록한 뒤 2월 -13.0%로 감소폭을 줄여가다 3월 4개월만에 -8.1%로 한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회복세를 탔다. 그러다 4월 다시 두 자릿수감소율(-11.2%)로 악화됐고 5월 다시 한자릿수로 개선된 것이다.

전체 수출은 줄었지만 월 일평균 수출액은 18억5000만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 1월 16억2000만달러에서 2월 18억달러, 3월 17억9000만달러, 4월 18억2000만달러, 5월 18억5000만달러로 매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원화 기준 수출은 전년보다 0.9% 늘어나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업부는 “5월 수출은 세계 경기부진, 저유가, 단가하락 등 부정적 여건에도 일평균 수출액이 올해 중 최고치 기록하고 작년 11월 이후 최소 감소율을 시현하는 등 회복기반이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지난달 수출은 낙폭은 줄였지만 증가세로 턴어라운드는 실패해 월간 수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장 기간인 17개월 연속 ‘마이너스’행진을 이어갔다. 이전 최장 기록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 13개월이었다.

수입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줄어든 327억 달러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수출·수입액은 작년 1월부터 17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71억 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52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5월 수출 물량 증가율은 2.7% 늘어 4월 5.3%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석유화학, 석유제품, 반도체 등의 수출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수출액 동향을 살펴보면 컴퓨터(3.6%), 가전(1.9%), 섬유(1.1%), 석유화학(0.2%)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가전은 스포츠 이벤트로 인해 TV 수요가 늘고 프리미엄 제품이 호조를 보이면서 2014년 7월 이후 22개월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컴퓨터는 윈도우 10 교체 등에 따른 PC 수요증가에 힘입어 해외 생산기지로 나가는 컴퓨터 부품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4.1%), 일반기계(-0.5%), 철강(-4.0%), 차부품(-2.7%), 자동차(-7.1%) 등은 4월 일시적으로 악화되었으나 5월 들어 감소율이 줄었다.

산업부는 “반도체는 D램 가격이 하락했지만 낸드 가격이 안정세로 진입했다”며 “스마트폰 신제품의 해외 생산이 늘어나면서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반도체의 수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철강은 중국 업계의 감산에 따른 단가 회복세, 차부품은 멕시코 기아차공장이 완성차 생산 시작 등에 힘입어 수출이 늘었다.

하지만 무선통신기기(-11.8%)는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난달 24.1%의 증가세를 보였던 선박도 선주 측의 인도지연 요청과 공정 지연 등으로 -16.6%를 기록했다.

신규 유망 품목에서는 5대 소비재인 화장품(60.7%), 의약품(25.2%), 농수산식품(13.8%), 생활유아용품(11.3%), 패션의류(8.7%) 수출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30.0% 증가했다. 60.7%씩 증가했다. 하지만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단가하락 영향으로 21.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17.7%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일반기계, 섬유류 등이 베트남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미국으로의 수출도 현지 소비심리 개선 등의 영향으로 0.7% 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9.1%)을 비롯해 일본(-12.4%), EU(-13.1%) 등의 부진이 이어졌다. 다만 중국 수출은 석유화학, 기계 등이 선전하면서 6개월 만에 한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은 각각 -12.4%와 -6.6%를 기록했고 소비재 수입은 5.8% 늘었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글로벌 경기 부진, 미국 금리 인상,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개최 등 불확실한 대외 변수가 많아 6월 수출 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지금처럼 수출물량이 늘고 유가와 주력 제품의 단가가 회복된다면 하반기부터는 수출 상황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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