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5월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3센트(0.47%) 내린 배럴당 49.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때는 올들어 두 번째로 배럴당 50달러선을 넘는 장면도 있었다. WTI는 5월 한 달간 6.9% 상승했다. 런던 ICE의 7월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7센트 내려 49.69달러였다.
이날 시장에서는 대형 산불로 조업이 중단됐던 캐나다 오일 샌드 업체가 생산을 재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다 6월 2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매도가 우세해졌다. 이런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에너지장관은 이날 유가가 올들어 자율 반등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원유 시장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유가 안정을 위한 산유국의 생산 조정 의욕이 낮다는 관측이 한층 고조됐다.
WTI는 월간 기준으로 4개월 연속 상승, 5년 만의 최장 상승 국면을 연출했다. 나이지리아와 캐나다를 포함한 각국에서 발생한 생산 차질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스트래티직 에너지 앤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사장은 “캐나다의 생산은 곧 회복 할 것”이라며 “세계의 재고가 기록적인 수준에 가까운 현재 50달러를 계속 넘어 상승하려면 뭐가 필요할까. 지금까지의 상승은 주로 생산 차질이 원인이었으며, 적어도 그 일부에 개선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