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법정관리…중소 조선사 구조조정 빨라지나

입력 2016-05-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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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이 기정사실화 하면서 다른 중소 조선사의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과 마찬가지로 수주 절벽을 겪고 있는 성동조선, 대선조선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등이 담긴 구조조정 계획이 다음 달 초에 나온다. 매각이 진행 중인 SPP조선은 이달 안에 최종 결론이 난다.

중소 조선사의 구조조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시황 악화로 신규 수주를 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STX조선의 법정관리를 선택한 주된 원인도 신규 수주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더이상의 지원이 무의미 하다는 판단에서다. STX조선은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산은은 "모든 채권자의 형평성 있는 채무재조정을 하고, 해외 선주사의 손해배상채권 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회생절차를 통한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과감한 인적·물적 구조조정이 있어야만 원가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최소한의 생존 여건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STX조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성동조선, 대선조선도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소 조선사들이 무너질 경우 은행권은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된다. STX조선을 비롯해 성동조선, SPP조선 등 중소 조선3사에 대한 채권단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7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은 2013년 4월부터 1조3000억원의 출자전환과 3조2000억원의 대출 등 총 4조5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선수금지급보증(RG) 1조2000억원을 고려하면 은행권의 손실규모는 6조원에 달한다.

2010년 5월 자율협약을 맺은 성동조선에 대한 채권단 지원액은 모두 1조9000억원이다. 2015년 5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SPP조선에는 모두 1조850억원이 들어갔다.

금융당국은 중소 조선사가 여러 자구노력을 진행 중이지만 업황 부진으로 신규 수주가 저조한 상황에서 통폐합ㆍ매각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중소 조선사들에 대한) 전체적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즉시즉시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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