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65km 도달 뒤 대기권 재진입 성공…실리콘밸리 거인들과의 우주 경쟁 본격화
인도가 우주왕복선 모형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등 실리콘밸리 거물들과의 상업용 우주비행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인도우주기구(ISRO)는 23일(현지시간) 실물의 5분의 1 크기 우주왕복선 모형을 발사하고 나서 대기권에 재진입시키는 시험에 성공했음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모형은 이날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65km 고도에 도달하고 나서 최고속도 마하 5로 대기권에 재진입해 활강 비행으로 인도양 벵갈만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시험에 걸린 시간은 약 13분이었다.
인도는 이미 2014년 7400만 달러(약 876억원)의 예산으로 화성탐사선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킨데 성공해 저비용으로 우주 비행을 이룰 수 있는 기술적 저력을 과시했다.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왕복선은 이전보다 비용을 크게 절감해 우주여행을 훨씬 자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 베조스의 블루오리진과 같다. 다만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이 재사용할 수 있는 로켓에 주안점을 둔 반면 ISRO는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많은 예산이 소모돼 결국 포기한 우주왕복선 부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첫 인도산 우주왕복선의 성공적인 발사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남겼다. 모디 총리는 우주개발에 있어 일련의 성공을 인도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 촉진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ISRO는 “실제 크기의 유인 재활용 우주왕복선을 발사하기까지 아직 8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주왕복선을 해상보다 육상에 안전하게 착륙시키려면 아직 넘어야 할 기술적 장벽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