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국면 셈법 복잡… 당초 여당 몫 정무위 야당서 맡을듯
여야가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국회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의 배분문제를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여야 3당 체제의 ‘여소야대’국면에서 국회법 개정안의 거부권 문제까지 얽히면서 각 당의 원내지도부는 어느 때보다 복잡해진 셈법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국내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중요성이 높아진 경제 분야 상임위원장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상임위 숫자를 현행 18개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의석수 비율에 따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8개, 국민의당이 2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여야 협상의 중심에는 기재위원장과 정무위원장의 배분문제가 있다. 당초 19대 국회에서 두 경제 상임위원장은 여당의 몫이었다. 하지만 20대 국회에서 다수당이 된 야당은 최소 한 자리는 챙기겠다는 심산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외통위원장과 국방위원장을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기재위원장과 정무위원장을 모두 지키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정무위원장이 야당 몫으로 돌아간다는 주장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여당 입장에서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돼 청문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재위를 포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재위원장이 여당 몫으로 돌아갈 경우 이종구 당선인과 이혜훈 당선인이 유력하다. 이들은 이미 희망하는 상임위를 기재위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여당이 정무위원장까지 가져간다면 김용태·이진복·조경태 당선인 가운데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당선인이 손꼽히는 가운데 김영주·민병두 당선인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19대 국회에서 더민주 몫이던 국토교통위원장의 경우 조정식 당선인과 백재현 당선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보건복지위원장 후보군에는 같은당 양승조 당선인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장병완 당선인과 유성엽 당선인이 각각 산업통상자원위원장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자리에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