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핵심사업만 남긴다…해외 풍력발전사업 철수

입력 2016-05-19 15:5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조선업황 침체로 경영위기 속 혹독한 구조조정에 돌입한 조선 3사가 핵심사업 위주의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다운사이징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주채권은행에 2조9000억원에 달하는 단기차입금 만기 연장을 요청하면서 순차적인 도크 폐쇄 등을 통한 생산력 감축,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을 약속했다. 특히 최근 보유 중이던 373억원 규모의 두산엔진 지분 처분에 이어 거제삼성호텔 매각 등을 통해 3000억원대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비조선부문의 분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하이투자증권 지분 매각설도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부터 보유 중이던 헬기를 처분하고 자회사 FLC와 신문로 건물 및 보유주식 매각 등이 진행 등을 진행했다. 당초 계획된 자산 매각 규모는 7500억원 상당으로 현대 350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이 완료됐다.

이들은 비핵심 사업에서 잇달아 철수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7년 경쟁적으로 진출했던 해외풍력사업이다.

이들이 3사가 풍력사업에 손을 댄 것은 대형 선박을 움직이는 엔진과 블레이드(날개) 제조 기술 등이 풍력사업에 적용될 수 있는 데다 당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황이 고꾸라지면서 해양플랜트에서 수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조선 3사는 핵심 사업 위주로 다운사이징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초부터 풍력용 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법인에 대한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고 대우조선도 미국의 자회사 드위드의 풍력발전 단지를 매각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4년 9월 독일 함부르크에 있던 풍력 R&D(연구·개발) 센터를 프랑스 알스톰 사에 넘겼고, 지난해 11월에는 스코틀랜드 해변에 설치했던 7MW급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을 영국 ORE 사에 매각하면서 선제적인 사업 정리에 나선 바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