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정보를 따라 흐른다

입력 2007-07-10 09:3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정보는 곧 돈이다." 이는 만고의 진리이며 안정된 사회로 갈수록 정보의 진가는 더해진다. 비기너에게 홀인원의 영광이 없듯이 요행이나 행운도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정보수집의 부산물이다. 그렇다면 정보는 어떤 루트를 따라 움직이는가?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신문의 경제기사를 정독하는 일이다. 경제기사는 우리사회의 흐름을 보여주며 산업의 부침(浮沈)을 보여주는 나침판 역할을 한다. 특히 권위있는 중앙 일간지의 사설이나 시론은 그 분야에서 수 십 년간 내공을 쌓은 전문가들이 이성적이며 논리적으로 정제된 표현을 해 주기 때문에 상당한 가치가 있다. 다만 이러한 글들은 경제정책의 숲을 주로 논하기 때문에 그 행간에 숨은 나무를 읽어 내는 능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인터넷 서핑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무작정 검색을 한다고 해서 고급정보가 튀어 나오지 않는다. 가치 있는 정보가 나올만한 커뮤니티나 사이트를 가입하거나 북마크 해 두고 수시로 접속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이나 야후같은 포털사이트는 아마추어들의 도토리 키재기 정보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이보다는 권위있는 연구소의 커뮤니티나 유료정보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흔히 인터넷 정보는 무료라는 인식아래 유료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데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고급정보는 절대로 무료로 얻어지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정부정책을 미리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재경부(www.mofe.go.kr)의 자료실, 청와대 브리핑, 규제혁신방 등을 두루 들러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정책변화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다면 과천종합청사 1층 경제자료실을 찾아가는 방법도 있고 KTV( www.ktv.go.kr)의 국정프로그램이나 공공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시청하는 방법도 권장할만 하다. 특히 KTV는 국회나 정부의 각종 정책 입안자들이 직접 출연하여 그 배경을 설명해 주기 때문에 향후 투자전략에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국회 박사급 정책 보좌관 모임인 '너섬포럼'에 선을 대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의원보다 능력 있는 보좌관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서 많은 정책들이 이들의 머리를 통해서 나오며 이들의 입을 통해 사전에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이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은 후원을 통하면 아주 쉽다. 그렇다고 여러 사람을 알아야 한다거나 후원금이 많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가운데 한 두 명이면 족하고 후원금도 적은 금액을 정기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정부가 주관하는 공청회에 머리를 내미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공청회에는 주로 권위자의 주제발표와 해당분야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지므로 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된다. 토론에 참여한 패널과의 교류를 통해 주기적으로 정보를 얻어내는 방법도 좋다.

부동산 정보는 자산관리공사(www.kamco.or.kr )의 '관심물건정보'나 12개에 이르는 감정평가원 사이트들을 두루 살펴보면 의외의 투자물건을 찾아낼 수 있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은 신뢰할만한 감정평가사에게 미리 의뢰해 두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위와 같은 공공정책 정보 외에도 사설로 운영되는 고급정보도 많다. 투자정보를 정기적으로 브리핑하는 증권신문 스탁데일리( www.stockdaily.co.kr)에서는 기업 IR이나 지배구조 정보를 입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자자들을 위한 정례 브리핑도 열고 있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여의도 괴문서'로 불리는 고급정보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자기 분야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다시 규합해서 돌려보는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정재계(政財係) 뿐 아니라 관학계(官學係)에서도 두루 참여하고 있어서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얼마 전 한 언론사가 10대 그룹 임원을 대상으로 재테크 정보를 구하는 방법에 대한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이들의 44%가 정보습득 루트로 직장동료나 친구들이었고 평균 수익률은 17.4%였다. 단지 수익률로 보면 그다지 낮은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정보입수를 위한 수단이 후진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조사결과였다.

우리는 단지 돈을 넣기 위하여 지갑을 산다. 그것도 용도가 단순한 지갑을 기 십만원씩 주고 비싸게 산다. 반면에 돈을 벌어주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지갑 값보다 적은 돈조차 투자하려 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아하게만 보이는 백조가 물밑에서는 발이 보이지 않을 만큼 휘젓고 있다는 사실을 음미해 보자. 돈을 벌려면 열심히 정보를 찾아 투자해야 만족할만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형석(leebangin@gmail.com)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

비즈니스유엔 대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