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또다시 급등하며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통계 발표를 앞두고 지난 주 미국 재고가 감소했다는 관측이 확산된 가운데 캐나다와 나이지리아에서의 생산 차질로 세계적인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가 높아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9센트(1.24%) 오른 배럴당 48.3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9일 이후 최고치다. WTI는 올들어 30% 상승했다. WTI는 정규 거래에서 한때 48.60달러까지 올랐다. 런던 ICE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1센트(0.6%) 오른 49.28달러에 거래됐다.
한때 시장에서는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 금리 인상시기가 지나치게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했다. 달러가 유로화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자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선물 가격이 비싸다는 판단에 따른 매도세도 유입됐다. 최근 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매물도 나왔다.
다만 지난 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32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원유 재고는 이로써 2주 연속 줄어든 것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관측이 커졌다.
트레디션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수석 애널리스트는 “공급 과잉 완화가 시작됐다는 것이 원유 시장의 화제다”라며 “유가를 12년래 최저치로 떨어뜨린 공급 과잉이 생산 감소와 수요 확대로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