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활로 모색하는 악기업계 “변해야 산다”

입력 2016-05-1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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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악기ㆍ영창뮤직, 올초 중고ㆍ리퍼브ㆍ렌털 판매 등으로 영업방식 변화 꾀해

▲양창뮤직은 지난 3월부터 본사가 직접 인증하는 중고 피아노 판매 사업에 나서고 있다. (사진=영창뮤직)

국내 악기업계가 내수시장 영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중고 또는 리퍼브제품(refurbished productㆍ재공급품)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출하는가하면, 전문적으로 악기 렌털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활기를 불러일으키려는 모습이다.

12일 영창뮤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리퍼브 디지털 악기 할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합리적 구매를 원하는 젊은 소비자들과 그동안 유통이 난감했던 리퍼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회사의 수요를 연계하는 전략이다. 영창뮤직은 자체 운영 중인 인천 가좌동 직영점을 활용해 리퍼브제품을 최대 6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에도 공식적으로 중고 피아노 판매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영창뮤직이 중고 피아노를 직접 매입해 자체 수리와 인증 절차를 거쳐 재판매하는 식이다. 본사가 직접 중고 악기 영업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삼익악기도 올초부터 내수시장 영업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렌털 전문업체인 AJ렌터스와 디지털피아노 렌털 판매를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본사가 직접적으로 렌털 판매를 관리하는 방식은 흔치않은 일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 외국 유명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영업 방식들을 꾀하고 있다”며 “렌털업체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과 방판조직을 적극 활용해 장기적인 렌털 영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이 악기업계 ‘빅2’가 모두 내수 영업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국내 시장이 침체돼 있어서다. 총 250만대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피아노 시장의 경우에도 약 70%가 중고 거래로 파악될 정도로 신품 수요가 많지 않다. 디지털 악기 부문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지만, 악기업체들 입장에선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영창뮤직 관계자는 “최근 중고 피아노 시장에 진출한 이유 중에도 기존 피아노 시장에 대한 관심 유도, 수요 활성화 측면도 포함돼 있다”며 “실제 영창뮤직의 지난달 디지털 악기 매출액도 증가하는 등 여러 영업방식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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