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디저트 노마드족 잡아라”… 식품관 매출 신장 주도

입력 2016-05-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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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 디저트 브랜드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디저트를 찾아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 이른바 ‘디저트 노마드족’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식품관 매출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지역 유명 디저트 브랜드를 팝업스토어 형태를 통해 테스팅 베드로 활용하는가 하면, 정식 입점해 식품관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11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유명 디저트인 삼송빵집, 홉슈크림, 비스테까 등을 선보인 영등포점의 고객 수는 4월 25일부터 지난 5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만명가량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 전체 식품 매출신장은 6%에 그친 반면, 영등포점 식품 매출은 26%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AK플라자 수원AK타운점 역시 지난 2일부터 ‘AK푸드홀’의 디저트관에 신규 맛집 디저트 브랜드 6개를 추가 입점해 디저트 MD를 대폭 강화했다.

현대백화점은 지역 빵집을 체험형 문화 행사를 열어 차별화를 기했다. 가맹점형 베이커리가 아닌 개인이 직접 운영하는 빵집을 지칭하는 용어인 ‘윈도 베이커리’를 내세웠다. 이는 상품 판매 목적이 아니지만, 신규 브랜드 발굴 기회로도 확장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이틀간 무역센터점에서 진행한 ‘윈도 베이커리 컬렉션’에 약 3200명이 행사장을 방문해 열띤 반응을 입증했다.

박소영 현대백화점 공산품팀 바이어는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비제도권 브랜드의 백화점 입점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중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디저트 브랜드를 찾는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O2O서비스까지 가세했다. 현대백화점의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은 지난 3월 화이트데이 시즌에 압구정본점에서 ‘디저트 스토어픽’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을 수 있는 서비스로, 기존 의류·잡화·화장품 품목에 한했으나, 디저트 수요에 따라 확대한 것이다. 실제로 몽슈슈 등 유명 디저트 브랜드는 평소 20분 이상 줄을 서야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강준모 현대백화점 대리는 “서비스 신청 수가 일평균 250건 발생하는데, 디저트 브랜드 추가 운영시에는 20% 가량 늘어 300건 발생했다”며 “상반기 중에 유명 디저트 브랜드의 참여를 확대하고, 사용 가능한 점포도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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