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현대 등 유통3사가 복합쇼핑몰로 격전을 치르고 있다. 쇼핑뿐만 아니라 식사, 게임, 영화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한 곳에서 동시에 즐기는 ‘몰링족’을 잡기 위해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아웃렛, 아웃렛에서 대형마트로 이어진 유통업계의 성장동력이 백화점·호텔·마트·아웃렛 등을 한꺼번에 입점시키는 복합쇼핑몰로 진화하고 있다.
유통 3사가 복합쇼핑몰로 제 2도약을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9월 하남에 쇼핑테마파크 개관을 시작으로 복합쇼핑몰 형태의 테마파크를 선보이고 연 매출 1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백화점 업계 2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신세계 복합쇼핑몰은 정용진 부회장이 챙기고 있는 사업으로 ‘스타필드’ 명칭도 직접 지어 눈길을 끌었다.
스타필드 하남 규모는 연면적 45만9498㎡(13만8900평), 부지면적 11만7990㎡(3만6000평)로 축구장 70개 크기다. 정 부회장은 “가족과 연인 단위의 쇼핑객이 늘고 있는데 도심 안에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으로 복합쇼핑몰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브랜드를 고양 삼송, 인천 청라 등 쇼핑 테마파크에도 적용해 2019년 완공할 예정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만들자”며 그룹의 성장동력을 복합쇼핑몰로 지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의 일환으로 지난달 29일 인천 송도 프리미엄아울렛을 열고 올해 매출 2400억원, 내년 3500억원 계획을 세웠다. 송도점은 지하 3층~지상 3층, 영업면적은 4만9500㎡의 복합쇼핑몰로 수도권 서부지역 최대 규모다.
정 회장은 송도국제도시만의 글로벌하고 트렌디한 차별화 요소가 있다고 판단, 매장 인테리어와 고객 편의시설을 일일이 챙겼다.
롯데백화점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하며 복합쇼핑몰 건설사업을 지방까지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일 산본에 개점한 ‘롯데피트인’ 복합쇼핑몰에는 첫날부터 구름 인파가 몰렸다. 롯데는 오는 12월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이보다 규모가 큰 ‘롯데몰’을 열고, 내년에는 경기 파주, 의왕, 오산시, 송도에 복합쇼핑몰을 건립할 계획이다.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는 “유통업계의 새로운 트렌드인 복합쇼핑몰 개발사업을 서울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