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메리카’라 불러라…맥주 대명사 ‘버드와이저’ 11월까지 임시 개명

입력 2016-05-1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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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와이저가 오는 2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내에서 '아메리카'라는 이름으로 유통된다. 사진=안호이저부시닷컴

세계 최대 맥주제조업체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미국 맥주의 대명사인 ‘버드와이저(Budweiser)’를 ‘아메리카(America)’로 한시적으로 개명한다고 10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병맥주와 캔맥주에 담긴 특유의 흘림체로 쓰인 ‘버드와이저’를 당분간 볼 수 없게 된다.

AB인베브는 오는 23일부터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는 11월까지 한시적으로 ‘버드와이저’를 ‘아메리카’로 이름을 바꿔 유통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메리카’ 라벨이 붙은 제품은 미국 내에서만 유통된다.

병과 캔의 디자인도 바뀐다. 회사는 아메리카라는 새 이름을 미국 국가(國歌)인 ‘성조기여 영원하라(The Star Spangled Banner)’와 함께 미국인들 사이에서 애창되는 ‘아름다운 미국(America the Beautiful)’의 일부 가사를 따와 배치할 예정이다. 일부 캔맥주에는 자유의 여신상 모습도 담긴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미국과 버드와이저가 공유하는 자유와 신뢰의 가치를 고취시키겠다는 취지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안호이저부시는 원래 1852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미국 맥주 브랜드였다. 그러나 2008년 벨기에 맥주업체 인베브 손에 넘어갔고, 지금의 AB인베브라는 거대 맥주회사로 거듭났다. AB인베브 측은 모회사는 벨기에에 있지만 버드와이저는 미국 맥주라고 강조하고 있다. 버드와이저 마케팅 팀은 그간 기업의 뿌리는 미국임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계속 이어왔다.

일각에서는 속 보이는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엄밀히 따지면 미국 기업도 아닌 업체가 이 정도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일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WP는 일부 고객 사이에서 맥주 ‘출생지’와 ‘생산지’를 따지는 고객들이 더러 있어 이처럼 미국 태생이나 애국심을 강조하는 맥주 브랜드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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