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에 외국인 순매수 지속
네이버(NAVER)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지속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NAVER의 주가 질주가 매섭다. 지난 2월 12일 55만6000원이던 주가는 이날 70만7000원을 기록하며 3개월 새 27.16% 급등했다. 전날에는 주당 70만원을 넘어서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날 역시 71만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 역시 크게 올랐다. 올 초 20조8324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내 11위 규모로 시작한 네이버는 이날 23조2386억원으로 7위로 뛰어올랐다. 6위인 삼성물산(23조8061억원)과의 차이는 불과 5674억원에 불과하다.
호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28일 네이버는 올 1분기 매출액 9373억원과 영업이익 25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6%, 33.8% 증가한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실적 발표 후 외국인의 순매수가 집중됐다. 외국인은 네이버에 대해 지난달 28일 이후 열흘간 연속해서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13조8038억원으로 외국인 순매수 종목 중 1위를 기록했다. 매수상위 증권사는 메릴린치와 도이치코리아,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이름을 올렸다.
호실적의 원인으로는 네이버쇼핑과 모바일 검색 증가에 따른 모바일 광고 성장이 꼽힌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모바일 광고는 1분기 검색광고 중 45%, 디스플레이 광고 중 34% 성장하며 네이버의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엔화 강세에 따른 자회사 라인의 실적 개선도 힘을 보탰다. 엔화는 올 들어 약 8% 가치가 상승했고, 그 몫은 고스란히 라인의 실적으로 이어졌다. 라인은 전분기 대비 5.2% 증가한 341억엔의 매출을 기록했고, 그중 광고부문은11.6% 증가한 119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실제 네이버의 재무제표상 해외사업환산손익 계정이 포함된 영업외수익은 지난 4분기 4억4100만원의 손실에서 올 1분기 20억83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네이버의 앞날이 무조건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네이버의 실적은 라인에 많은 부분 의존하고 있다. 해외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라인의 매출비중은 전체의 36%에 육박한다. 엔고현상이 계속 지속한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라인이 올해 혹은 내년에 미국과 일본에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 실적의 한축이 빠져나갈 우려도 있다.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상장가치가 관건”이라며 “라인의 실적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라인의 상장 시기와 상장 후 네이버의 지분율 및 지분 가치라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