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약세 불구 연휴앞둔 캐리수요로 장 지지..연휴이벤트 주목 미 고용+한국판 양적완화
채권시장이 개장초 약세를 벗어나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한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국채선물은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커브는 스티프닝됐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점심 직후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1.75%로 결정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기대감에 불을 댕겼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약세출발했다. 다만 어린이날 등 연휴를 앞둔 캐리수요로 오전장 지지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남에 따라 당분간 강세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휴사이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고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한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여 지켜볼 변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연휴이후인 다음주엔 어떤식으로든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5년 15-9도 1.3bp 하락한 1.552%를 보였다. 국고10년물 15-8과 16-3도 1.2bp씩 내려 1.795%와 1.800%를 나타냈다. 국고20년 15-6과 국고30년 16-1도 1bp씩 떨어져 1.890%와 1.920%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 15-5 역시 0.2bp 하락한 1.178%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50%)간 역전폭도 2bp 벌어진 5.5bp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4일 -6.0bp 이후 한달만 최대 역전폭이다. 10-3년 스프레드는 0.8bp 벌어진 35.0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1bp 떨어진 61.7bp를 기록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신과 보험이 각각 9200억원과 7220억원을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기금공제도 347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은행이 2730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국인도 4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미결제는 30만7839계약으로 208계약 줄었다. 반면 거래량은 9만2801계약으로 4만798계약 늘었다. 회전율은 0.30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660계약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금융투자가 3540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은행도 2875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를 보였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6틱 상승한 129.3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6일 129.36 이후 최고치다. 장중변동폭은 41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7계약 증가한 8만1019계약을, 거래량도 1만2490계약 늘어난 5만889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6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707계약 순매수했다. 전달에는 5004계약 순매도를 보인바 있다. 반면 금융투자가 3226계약 순매도했다. 전날에는 3087계약 순매수했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은 고평 7틱을, 10선은 고평 4틱을 각각 보였다.
낙찰금리는 1.935%로 전일 민평금리보다 0.5bp 높았다. 응찰금리는 1.925%에서 1.970%였고, 부분낙찰률은 17.20%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장 밀린 것을 보면 좀더 약세를 보였어야 하나 연휴를 앞둔 캐리수요로 버틴 듯 싶다. 오후엔 호주 금리인하가 시장에 불을 당겼다. 한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 장은 연휴를 앞둬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연휴사이 미국 고용지표발표가 있고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한 내용도 어느정도 가시화할 듯 싶다”며 “연휴가 끝나는 다음주 어떤 방향이든 변동성은 있을 듯 하다”고 예측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도 “구조조정 방향이 불투명한 가운데 절대금리 부담과 국고채 30년물 입찰 영향으로 약세 출발했다. 반면 예상과 다른 호주 금리인하에 시장은 급격히 강세반전했다”며 “5월 금통위를 앞두고 있다. 호주가 금리인하를 하면서 사라졌던 인하기대감이 다시 살아난 느낌이다. 금리는 당분간 하향 안정화할 듯 싶다. 다만 금리레벨도 부담이라 하락폭은 제한적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