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율협약을 선택한 한진해운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은 전 거래일 대비 5.79%(110원) 오른 2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해운의 주가는 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에도 3.54% 오르는 모습이었다.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한진해운의 주식 117만6640주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간 17만4849만주를 사들였다.
이와 관련해 외국인과 기관이 한진해운의 회생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며 한진해운의 주가가 7% 이상 급등하자 키움증권 창구에서 450만주 이상이 유입되며 상승세를 지지한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진해운과 같이 리스크가 큰 종목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추종매매는 위험부담 역시 클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동양사태를 살펴보더라도 정보력에서 차이가 나는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 패턴을 개인이 쫓아갈 수는 없다”며 “신중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해운업계 구조조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개인투자자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관련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발표된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은 달라진 기업환경과 여신구조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을 정부나 금융권이 아닌 기업이 주도해야 하는데 이를 주도할만한 선두업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매각을 진행하더라도 부실정리 이후 가능해 구조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용선료 인하 협상을 낙관하기 어려운 만큼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해운업체들의 법정관리 가능성도 일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