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여성사박물관, 서울 용산공원에 건립 추진

입력 2016-04-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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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순 여가부 정책국장 "역사 교과서 내 여성사 서술 3~6%수준…잊혀진 역사 발굴해야"

국내 여성사박물관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오후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국립박물관에서 ‘용산공원 콘텐츠 선정 및 정비구역 변경 공청회’를 개최, 용산공원 조성계획과 콘텐츠 선정현황에 대해 논의하면서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외국군 주둔지로 사용됐던 용산 미군기지를 역사문화성을 갖춘 휴식공간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용산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는 면적 243만 제곱미터에 약 1조 2000억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는 3개(문화체육관광부, 미래창조과학부, 여성가족부)의 정부부처 관계자가 참석해 각 부처가 제안한 콘텐츠의 사업개요와 설립취지, 설계계획 등을 발표했는데, 여가부에서는 이기순 여성정책국장이 발표자로 나서 여성사박물관 건립 필요성과 기능, 전시내용 등을 소개했다.

이 국장은 역사 교과서 내 여성사 서술 분량이 전체의 3~6%에 수준으로 여성인물에 대한 서술이 희소할 뿐만 아니라 기존의 박물관 전시콘텐츠에도 여성관련 내용이 부족해 양성평등의 역사관을 갖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잊혀진 역사를 발굴하기 위해서 여성사 박물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국장은 “여성은 한국경제성장을 이끌어 내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여성대통령 시대에 맞게 성장동력인 여성의 위상을 재조명하고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 여성인력활용을 통한 양성평등 교육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여성사박물관은 부지면적 2700평에 연면적 900평 규모로 가족 안에서 여성의 역할과 여성의 정치 및 경제활동, 여성교육의 변화, 일본군위안부 역사관, 통일과 다문화 사회 체험관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패널토론자로 참석한 김신원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는 여성사박물관에 대해 “조선시대의 전통문화만을 담는 공간이 아닌 20세기, 21세기 우리의 삶을 담아내는 공간이 돼야한다”면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구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여성계는 ‘남녀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여성 정책의 하나로 여성사박물관건립운동을 펼쳐왔다. 현재 국립여성사전시관이 경기 고양시에 위치해 있지만, 협소한 전시공간과 한정된 유물(5167점)로 제 기능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상황. 이에 여성사박물관건립추진협의회는 사단법인 역사·여성·미래를 발족해 여성사박물관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면서 박물관 건립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이야기해왔다.

특히 경제지 이투데이는 역사·여성·미래와 관계를 맺고 여성사박물관 건립의 중요성과 해외 유수 여성사박물관들의 역할과 기능, 운영방식 등을 알아보고자 지난해 세계 6개국 7곳 여성사 박물관 현지 취재를 진행, ‘여성이 역사를 낳는다’는 제목으로 해외 여성박물관 탐방시리즈(10회)를 게재했다.

용산공원에 들어갈 콘텐츠는 이날 공청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심의를 거쳐 오는 6월에 최종 확정된다. 이후 2017년까지 기본설계와 조성계획을 마련하고 2019년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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