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먼저다] 대우조선해양, LNG선 앞세워 위기돌파… ‘야말 프로젝트’ 쇄빙선 첫 진수

입력 2016-04-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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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건조 기술력 ‘세계 최고’… ‘아크-7급’ 얼음 직접 깨면서 항해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월 경남 거제도 옥포조선소에서 쇄빙 LNG선 운반식을 가졌다. 사진제공 대우조선해양

‘LNG(액화천연가스)선’ 건조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닌 가장 큰 경쟁력이다. 대우조선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현재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비싼 수업료를 치른 만큼 이번에는 LNG선 중심으로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이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LNG선 분야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통한다. 심지어 최근 전 세계 조선업체들이 건조하고 있는 LNG선의 표준을 처음으로 제시했을 만큼 대우조선해양의 LNG선에 대한 기술력은 절대적이란 분석이다. 대우조선이 전 세계 조선소 중 가장 많은 LNG선 건조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력과 무관치 않다.

올해 초 대우조선은 세계 최초로 쇄빙 LNG 진수에 성공했다. 이번에 진수된 쇄빙 LNG선은 대우조선이 지난 2014년 5조원 규모로 15척을 수주한 ‘야말’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선박이다. 야말 프로젝트는 시베리아 서쪽 야말반도 인근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극한 지역의 특성상 얼음을 깨는 쇄빙 LNG선이 필요했고, LNG 운반선에 경쟁력을 갖춘 대우조선이 야말 프로젝트의 15척 모두를 수주했다.

쇄빙 LNG선은 1척당 3억2000만달러 가격으로 2억달러 수준인 일반 LNG 운반선보다 약 1.6배 비싸다. 길이 299m, 너비 50m 규모로, 17만㎥의 LNG를 싣고 2.1m 두께의 얼음을 스스로 깨면서 극지인 북극해를 운항할 수 있다. 17만㎥의 LNG는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 선박은 아크(ARC)-7급 쇄빙선으로 기존 쇄빙선보다 얼음을 깨는 기능이 뛰어나다. 기존 쇄빙선이 얼음을 타고 올라가 선박 무게로 부순다면 야말 쇄빙 LNG운반선은 선박 자체가 가진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얼음을 직접 깨면서 항해한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세계 각국의 북극권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극지해역 자원 개발과 북극항로 개척이 본격화되고 있어 쇄빙 LNG선이 갖는 의미가 크다”며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최고의 품질로 건조할 수 있도록 모든 기술력과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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