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보증금이 적거나 단독·다가구, 오피스텔 등 규모가 작은 주택일수록 전월세전환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의 주거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반전세 주택 전월세전환율은 작년말 보다 소폭 하락한 6.2%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6.7%보다 대비 0.5%p 하락한 수치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을 말한다. 시는 2013년 3분기부터 △자치구별 △권역별(5개) △주택유형별 △전세보증금별로 이를 공개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1분기 전월세전환율이 높은 상위 3개 지역은 종로구(6.83%), 용산구(6.82%), 동대문구(6.81%)로 조사됐다. 가장 낮은 지역은 양천구(5.53%)로, 송파구(5.67%), 광진구(5.69%)와 함께 하위 3개 지역으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종로·중구·용산 등 도심권이 6.82%로 가장 높았고, 서초, 강남, 송파, 강동구 등 동남권은 5.84%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동남권의 5%대 진입이 두드러진다.
주택 유형별로는 도심권 단독·다가구(8.3%)가 최고수준으로, 동남권 다세대연립(5.57%)이 최저수준이었다. 5개 권역 모두 아파트와 다세대·연립보다 단독·다가구의 전월세전환율이 높게 나타났다.
송호재 서울지 주택정책과장은 "전세보증금 수준이 1억 이하일 때 7.1%, 1억 초과시에는 5.4%~5.7% 인 점을 보면, 보증금 1억이하 저렴주택의 공급이 부족하거나 수요가 많아 임대인의 결정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기간 오피스텔 원룸 등 주택유형이 아닌 주거용의 전월세전환율은 6.7%로, 전 분기(6.5%)보다 소폭 상승했다.
동남권이 5.9%로 가장 낮았고, 동북권과 서북권은 지난 4분기보다 상승해 최고 7.0%(동북권)를 나타냈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서울 전월세전환율은 보증금이 적거나 단독·다가구, 오피스텔 등 주택규모가 작을수록 높은 값을 보이고 있다”라며 “비교적 저렴한 주택을 선호하는 서민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