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으로 일컫는 대한민국의 경제사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초고속 성장의 족적을 남겼다. 일제강점과 남북분단 그리고 얼마 뒤 발발한 6·25전쟁은 대한민국이 경제대국으로 가기 위한 작은 기회마저도 송두리째 짓밟았다.
하지만 반세기가 흐른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수십년 전 해외원조에 의존하던 아시아 최빈국의 대한민국을 기억하는 나라는 이제는 없다.
이 같은 대한민국 경제사를 쓴 주역 중에는 기업의 역할이 컸다. 세계 곳곳을 침투한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끈 원동력이자 국가경쟁력의 근원인 셈이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이 산업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수출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올 2월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4년 기준으로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64개로 집계됐다. 세계 13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품목별로는 화학제품(22개), 철강(11개), 비전자기계(7개)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2014년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들의 총 수출액은 1118억 달러(약 135조2780억원)로 전년 대비 19.3% 증가했다.
최근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수출의 우리 경제에 대한 기여와 시사점’ 보고서 결과에서는 지난해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부가가치와 취업유발 효과는 오히려 상승해 한국 경제에 대한 기여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질 상품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전년보다 9.5%포인트 감소한 23.1%에 머물렀지만, 상품 수출의 부가가치율은 55.0%로 2014년에 비해 1.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한국경제의 무역 의존도는 최근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경제의 무역 의존도 통계지표인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율이 2008년 104.5%로 처음 100%를 돌파했다.
이후 2009년(94.6%)과 2010년(99.8%)에는 90%대로 떨어졌지만 2011년에는 113.5%로 반등했다. 2012년(112.8%), 2013년(106.1%), 2014년(98.6%), 2015년(88.1%)까지 하향 추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여전히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무역 의존도는 상당하다. 이 같은 무역 의존도 수치는 30%대 수준인 일본이나 미국 등 주요 선진국보다도 월등히 높다.
지난 연말 영국경제경영연구센터(CEBR)는 올해 세계 경제 규모 11위인 한국이 오는 2030년 세계 7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는 의미있는 보고서를 냈다. 수출길 열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기업들의 노력 없이는 실현 불가능한 얘기다. 이 시각에도 산업현장에서는 각 기업들이 세계 7위의 경제 대국 달성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