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연비 조작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연비 검사 및 산출의 토대가 되는 자료를 실제 측정도 하지 않고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신차를 출시하고 나서 이들 차량의 디자인이나 내장 등을 조금 바꾸는 등 일부를 변경할 때 자동차를 실제로 달리게 해 공기 저항 등의 데이터를 측정하지 않고 탁상에서 계산해서 나온 수치를 연비 자료로 제출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신차 출시 후 차체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소폭 변경하는 ‘마이너 체인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차량의 무게가 달라지게 되면 실제로 차량을 달리게 해 주행 시험을 실시해 공기 저항과 타이어에 걸리는 부하 등 ‘주행 저항’ 데이터를 측정해 검사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미쓰비시는 마이너 체인지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을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주행 저항은 연비를 산출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로, 저항이 작을 수록 연비는 좋아진다. 이처럼 탁상에서 가공한 자료를 제출한 사례는 ‘eK 왜건’ 등 미쓰비시가 연비 조작을 인정한 차량 4종에서 발견됐다.
미쓰비시는 개량 모델 출시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또는 최초 연비 검사·산출에 필요한 자료를 조작해 제출한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실제 주행 없이 가공한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같은 사실을 문제 삼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