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의 컴백’ 해태제과, 증시서도 완판될까

입력 2016-04-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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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실적 매력이지만 구주주 리스크 동시 존재

올해 기업공개(IP0) ‘대어’로 꼽히는 해태제과식품의 유가증권시장 복귀를 앞두고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해태제과식품이 내수시장 중심의 탄탄한 실적을 갖췄다고 진단했다. 21일 차재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해태제과 식품의 투자 매력에 대해 “부라보콘, 홈런볼 등 가력한 제품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 매출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과 허니버터칩으로 대표되는 신제품의 성공으로 최근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면서 “신제품 출시 등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차입금 상환시 이자비용 감소, 일회성 손실 축소 등을 감안하면 올해 순이익은 270억~3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지난해 해태제과식품의 매출액은 7884억원(개별기준)으로 동종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리온을 제치고 업계 2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469억원(연결기준)으로 전년(246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84억원을 기록해 4배 증가했다.

해태제과식품의 공모가밴드는 1만2300~1만5100원, 공모 규모는 717억~880억원으로 정해졌다. 예상 밸류에이션과 안정적 브랜드 포트폴리오, 차입금 감소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공모가격 밴드는 무리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공모가 상단에서 상장 가격이 결정된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차 연구원은 “물량 성장이 정체된 한국 내수 제과시장에서 혁신적 신제품으로 인한 시장점유율의 추가적 변동을 기대한다는 것은 막연하다”며 “허니버터칩의 출시는 신선했지만 이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추가 부여하기는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구 주주와의 분쟁도 부담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1945년 설립된 옛 해태제과의 제과사업 부문을 UBS캐피탈 컨소시엄이 양수해 2001년 새롭게 설립됐다. 이후 크라운제과가 UBS컨소시엄으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했다. 옛 해태제과의 건설 사업 부문은 하이콘테크로 상호를 변경, 2012년 청산 절차를 밟았다.

신규 상장을 추진하는 해태제과식품은 2001년 유동성 문제로 상장 폐지된 옛 해태제과와 법적으로 다른 회사다. 하지만 옛 해태제과 주주들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과거 해태제과의 실물 주권을 현재 해태제과식품 주권으로 인정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21~22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과 27~28일 청약을 거쳐 오는 5월 중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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