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 장미빛 청사진 의문

입력 2007-06-29 19:49수정 2007-06-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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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업계 3위, 뉴욕생명 3배 성장, PCA 은퇴마케팅 난관

외국계 생보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장미빛 청사진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그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뉴욕생명, PCA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들이 한국시장에서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국내 생보업계 4위를 기록하고 있는 ING생명은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을 뛰어 넘는 업계 빅3에 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ING생명은 시장 점유율 4%대로 외국계중 1위 국내생보업계 4위를 지키고 있다.

현재 국내 생보업계는 삼성생명(34%), 대한생명(17%), 교보생명(16%) 등 이른바 빅3가 75%대를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론 반 오이엔 ING생명 사장은 지난 2005년 “향후 질적 향상에 더욱 주력해 3년 내 시장점유율을 2배 이상 늘리고 한국 생명보험 TOP3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업계 3위인 교보생명과 격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수익성 측면에서는 규모면에서 ING생명에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 푸르덴셜생명의 1196억원보다 적은 1129억원의 이익을 올려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PCA생명도 지난 2006년 은퇴시장 선점을 위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삼성생명의 '보장자산 캠페인', 대한생명의 '골드에이지 캠페인' 등에 밀려 사장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뉴욕생명이 3년 안에 3배 규모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지만 이마저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생명의 엘런 로니 신임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전문 에이전시 조직과 새로운 판매 채널의 개발 등을 통해 향후 3년 내 3배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기업인 세계적인 생명보험사 뉴욕라이프의 노하우와 든든한 지원을 토대로 세계적 수준의 전문 에이전시 조직 강화, 새로운 판매 채널의 개발 등을 통해 강력한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뉴욕의 경영철학인 ‘재정적 안정성, 성실성, 인본주의’를 철저히 실천함으로써 고객 중심 조직으로 탈바꿈 하고 은퇴 및 자산 관리의 차별화, 신규 운영 채널의 이점을 갖기 위해 신상품과 상품 혁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이 그동안 보여준 보수적인 색채로는 당장 영업활성화에 필요한 조직 확보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 전임 대표들도 취임 직후 내세운 목표를 결국 달성하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는 점에서 과연 제시한 목표가 달성될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뉴욕의 영업인력은 지난 2월 현재 600여명으로 5년 전인 2002년의 470여명에 비해 130여명 증가하는데 그쳐 같은 기간 ING생명이 2800여명에서 7400여명으로 늘어난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욕이 3년 내에 현재의 3배에 달하는 성장을 이뤄낸다 하더라도 업계의 시장점유율 추세를 보면 현재의 상황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며 “국내 생보사 인수를 추진할 수도 있겠지만 과거에도 결정적인 순간에 발을 빼왔던 것에 비춰볼 때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PCA생명과 뉴욕생명은 지난 회계연도 각각 280억원, 10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성장에 있어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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