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는 20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31% 급락한 2972.58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경제지표 안정에 추가 경기부양책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면서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풀이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다가 오전장 마감을 1시간 앞두고 급락하기 시작했다. 오후 들어 하락세가 더욱 커지면서 상하이지수는 장중 한때 최대 4.5%까지 빠졌다. 이는 지난 2월 29일 이후 7주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상하이지수는 이후 낙폭을 다소 만회했지만 지난 8일 이후 처음으로 3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웨이웨이 화시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폭락장세 공포가 돌아오고 있다”며 “우리는 이날 하락을 이끈 특별한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 주식이 이렇게 빠르고 가파르게 하락한 것은 놀랍고도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달 12% 회복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경제지표 호조에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펼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6.4%에서 6.6%로 상향 조정했다.
마쥔 중국 인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민은행이 성장을 지탱하기 위한 수요를 파악하는 것을 유지하겠지만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 거시경제 리스크, 특히 기업의 과도한 부채 확장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왕천 쉬펀즈투자관리 파트너는 “투자자 대부분은 최근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며 “그 뒤에 일어날 일은 아마도 정부가 정책을 자제하는 것이다. 경기회복과 통화정책 완화가 같이 발생하는 상황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