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선 4000여명이 한목소리로 대세가 된 한 배우를 연호했다. “송중기!” “송중기!” 팬미팅에 참여한 4000여 국내외 팬들의 연호에 송중기는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에 앞서 15일 열린 ‘태양의 후예’ 종방 기자 간담회에서 송중기는 “드라마로 잠깐 인지도가 오른 것일 뿐 한류스타라는 말에 공감 못 하겠어요”라는 말에서부터 “‘태양의 후예’를 계기로 작품 선택에 대해 자심감을 얻었다. 스릴러 연기도 도전하고 싶다. 미국 배우 에드워드 노튼을 좋아합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서늘한 역을 해보고 싶어요. 제 안에 그런 면이 있다고 느낍니다”는 언급까지 했다.
“연기자는 대본을 쓴 작가와 작품을 보는 관객들 사이에서 조화롭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돋보이기보다 작품에 잘 녹아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3월 30일 방송된 KBS ‘뉴스9’와의 가진 인터뷰에서 송중기가 한 말이다.
14일 막을 내린 ‘태양의 후예’는 송중기로 시작해서 송중기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중기는 드라마 인기의 일등공신이자 ‘태양의 후예’의 최대 수혜자이기 때문이다. 송중기가 부인을 해도 그는 이제 국내에선 톱스타로, 해외에선 최고 인기의 한류스타로 우뚝 섰다. 송중기는 17일 팬미팅에서 팬들을 향해 엄지척을 했지만 수많은 대중은 송중기를 향해 엄지척으로 화답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로 톱스타로 올라선 송중기에 대해 대중이 엄지척 하며 신뢰를 보내는 이유가 있다. 바로 최근 언론과 팬들 앞에서 한 송중기의 말의 진정성을 믿기 때문이다.
그는 팬미팅 자리에서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이 말은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바로 연기자 송중기와 자연인 송중기의 모습이다.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을 심었고 이후 영화 ‘늑대소년’과 드라마‘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를 통해 스타로 도약한 송중기는 작품을 거듭하면서 캐릭터의 분석력과 연기력의 스펙트럼을 확장시켜왔다. 연기자로서의 송중기에 대한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자연인 송중기 역시 마찬가지다. 톱스타로 올라서면 연예인병에 걸려 사생활 영역에서 적지 않은 문제를 야기하는데 송중기는 전혀 그렇지 않고 있다. 신인 때처럼 겸손과 성실 대중과 작업에 임하고 엄격한 자기관리를 하고 있다.
송중기의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것도 대중이 그에게 엄지척을 하는 이유다. ‘태양의 후예’를 통해 작품선택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송중기는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도전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 했다. 달달한 멜로 ‘태양의 후예’로 가장 멋진 이미지를 구축한 송중기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이미지를 확대재생산하고 이 이미지를 극대화시켜 CF로 막대한 수입을 올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차기작을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 대위와 거리가 먼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를 선택했다. 송중기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이 일본 하시마섬(軍艦島)에 징용된 후 노역에 시달리다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400명의 조선인 이야기를 그린 ‘군함도’에서 독립군 박무영 역을 맡았다. 대중의 존재기반인 연기자로서 튼실한 토대를 다지고 진화를 거듭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이 때문에 송중기의 내일이 더 기대되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은 이런 송중기를 향해 엄지척을 보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