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좌의 난이 '영남란'으로 불린 이유…영남은 ‘반역향’

입력 2016-04-17 16:0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사진= SBS 대박 캡쳐)

이인좌의 난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SBS 월화드라마 '대박'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이인좌'(전광렬)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역사 속 실제 인물인 이인좌가 일으킨 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인좌는 조선 영조 때 명문가 출신이다. 자신은 물론 부인 집안도 명문가였으나 이인좌는 관직에 오를 수 없는 운명이었다.

이인좌와 처의 집안 모두 남인으로, 영조의 아버지인 숙종 재위 때 환국으로 크게 화를 당해 정권에서 배척당했기 때문이다.

남인은 동인에서 분파한 세력으로 학문적으로는 이황을 계승하고, 지역적으로는 안동을 중심으로 하는 경상북도 지역의 세력을 말한다.

남인 세력은 경신환국, 기사환국, 갑술환국으로 이어지는 세 차례의 환국을 통해 정권의 주인공에서 역적 세력으로 내몰렸다. 이 때 유배를 당한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이운징, 이인좌의 조부다. 처조부는 사사(賜死)를 당했다.

역사의 중심에서 멀어졌던 이인좌가 무대에 등장하게 된 것은 서인의 노론과 소론의 갈등 때문이다. 숙종 붕하 이후 영조가 즉위하는 과정에서 소론 강경파는 정권에서 배제된 남인 세력과 연합해 노론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정변을 계획해는데, 이 때 동조 세력 중 한 명이 바로 이인좌였다.

이인좌는 반란을 일으킨지 6일만에 관군에 의해 진압됐다. 그러나 조선 후기 정치에서 영남지역은 정치에서 소외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인좌의 거병지가 청주였으나 남인의 고장 영남에서 모의자와 동조자가 가장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영조는 이인좌의 난을 평정 후 대구부의 남문 밖에 평영남비(平嶺南碑)를 세워 영남을 반역향으로 못박았다. 지역차별이 정쟁대립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이인좌의 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편, SBS월화드라마 '대박'은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주연 '대길'은 장근석이 열연하며, 허구인물로 영조의 숨겨진 아들로 설정됐다. 실제 인물인 이인좌는 연기파 배우인 전광렬이 분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