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KB국민은행 홈페이지에 공개된 일임형 ISA 모델 포트폴리오는 국내외 채권형·주식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로만 구성돼 있었다. 안정형부터 공격투자형까지 5개 위험단계에 맞게 펀드 편입비중을 차등화하고 해외주식형·혼합형·국내채권형 등으로 펀드 투자를 분산하는 수준이었다.
우리은행이 공개한 일임형 포트폴리오 역시 국내외 채권과 주식, MMF가 주요 투자대상 전부였고 이들의 비중 차이를 둔 형태로 위험 수준을 구분했다.
반면 증권사의 포트폴리오에서는 대체펀드와 헤지펀드, ELS가 포함됐고 펀드 투자국가를 명시하기도 해 구체적인 운용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NH투자증권의 초고위험 포트폴리오는 국내주식, 미국·중국주식, 국내외 해지펀드, 원자재, ELS 등으로 투자군이 다양했다. 현대증권 역시 적극투자형에서 국내 주식과 선진국·이머징 주식을 구분해 담고 국내외 및 하이일드 채권과 대안투자로 분산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본부장은 “포트폴리오 다양성 측면에서 증권사가 은행보다 우월할 수 밖에 없다”며 “증권사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할 때 일임 담당 부서 외에도 리서치센터와의 협업 등 기존 조직과 인력이 잘 갖춰진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특히 적절한 시기에 상품을 교체하고 편입비중을 조절하는 ‘리밸런싱’ 능력에서 증권사들의 경험치가 극대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은행이 일임형 상품을 홍보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에 기반을 둔 자산배분 관리 능력을 주요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 로봇의 ‘자산관리’ 역량이 실제로 검증된 사례가 드물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초 이후 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액티브 운용역들의 수익률을 앞질렀지만 이는 퀀트에 기반한 일반주식 선별 영역에 국한된다”며 “특히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회사들이 아직 자산의 리밸런싱 등 구체적인 자산관리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