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매출ㆍ영업익 2.7%ㆍ67.8% ↓… 순손실 “미래 위험요인을 장부상 반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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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역성장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2013년 이후 매출이 급격하게 꺾인 가운데 지난해 마이너스 성적을 거두면서 시장 안팎에서 모멘텀(성장동력)이 없다는 위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리아는 2015년 국내기준 매출액이 9601억원, 영업이익 134억원, 당기순손실 57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7%, 67.8% 감소했다. 매출액은 메르스 사태와 외식업계 간 경쟁 심화로 인해 줄었고, 영업이익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신규투자와 광고판촉비 증가 등으로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당기순손실은 해외 자회사인 버거킹 재팬의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 548억원을 회계 장부에 선 반영한 것이 크게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경기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롯데리아 법인의 주식가치 재평가 차이금액인 222억원 역시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회계 장부에 선 반영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이는 영업손실이 아닌 미래 위험요인을 장부상 반영한 금액"이라고 평가했다.
지급보증의 경우 모기업인 당사가 버거킹 재팬의 금융기관 차입에 대해 지급보증을 한 것으로 현재 버거킹 재팬 매출액은 2015년 12.1%, 2016년 1분기 18.0% 신장 중이다. 회사 측은 "향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또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도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 및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롯데리아 법인의 수정공시 사유에 대해서는 "국제회계기준(IFRS)상 재고차이 금액을 즉시 비용처리해야 하지만, 현지 관행상 장기선급비용 계정으로 처리한 것이 2015년 3월 말 발견됐다"며 "지난해 12월까지 정확한 금액 산정을 위해 현지 실사를 진행하고, 지난 3월 초 자발적으로 수정공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롯데리아 법인은 현재 212점을 운영 중에 있으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매년 40여점의 신규 오픈을 통해 매출이 신장 중이며 향후 실적이 개선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회사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롯데리아의 성장동력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리아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최근 3년 동안 매년 하락했다. ㈜롯데리아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평균 매출 신장률이 31%에 달했지만, 2013년 11.3%, 2014년 1.2%로 하락하다 결국 지난해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한 것.
실적 악화의 원인은 양대 브랜드인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관계자는 "롯데리아의 경우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이 가맹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출혈 경쟁이 심해 성장세가 꺾였고, 엔제리너스 역시 업체간 경쟁심화로 2013년부터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더 이상 양적ㆍ질적 성장을 꾀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해외 시장으로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