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산업 中진출] 왕서방 ‘대시’에 엔터株 ‘두근’… 쏟아지는 ‘韓+中의 후예들’

입력 2016-04-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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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 제작 NEW 주가상승 선두… 예당, 완다그룹과 합작법인 추진 등‘中 기업+韓 제작사’ 시너지 기대

중국 왕서방 입김에 국내 엔터주들의 주가가 화색을 보이고 있다. 신한류 바람과 함께 중국 기업들의 국내 엔터 시장 투자가 늘어나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한국 엔터 기업들의 사냥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당분간 엔터주들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가 상승의 선두주자로 국내에 이어 대륙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태양의 후예’ 후광효과를 누리는 제작사 NEW와 중국 완다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웰메이드예당 등 엔터 관련주들은 중국 관련 이슈로 주가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사 NEW는 해당 드라마의 중국 진출 소식에 올 1월 4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주가가 42.5% 수직 상승했다.

‘태양의 후예’는 최근 중국의 방송통신위원회 격인 광전총국이 ‘시청 자제’를 지시하며 제동을 걸고 나설 정도로 대륙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중국판 제작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미 가상 캐스팅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태양의 후예 성공으로 NEW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최근에는 300억원 규모의 신도림 테크노마트 토지와 건물을 인수하고 극장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부터는 중국 드라마 제작업체인 화책미디어와 합작법인 ‘화책합신’을 설립해 한중 공동 제작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 ‘황해’와 ‘코리아’ 제작사이자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웰메이드예당도 최근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며 최근 주가가 80% 이상 수직 상승했다. 중국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의 아들인 왕쓰충 이사와 손잡고 한중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웰메이드예당은 지난 2일 자회사 예당엔터테인먼트의 사명을 ‘바나나컬쳐’로 변경했다. 바나나컬쳐는 왕쓰충 이사가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바나나프로젝트’에서 따온 이름이다.

배우 주원의 소속사인 심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중국 최대 기획사인 화이브라더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3월 1만4450원까지 올라가면서 3개월 만에 6배 넘게 상승했다. 최근 심엔터테인먼트는 화이브라더스와의 제휴를 통해 매니지먼트를 넘어 한중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국내 콘텐츠의 해외 수출에 앞서고 있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 역시 올해 엔터주 오름세의 일등공신이다. 올해 초 중국 화이자신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214억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에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단숨에 3000원을 넘어섰다. 최근 유증 전 실사가 늦어지면서 주가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유증대금 납부가 완료된다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콘텐츠로 이미 성공을 거둔 톱 제작 인력 영입으로, 한류 엔터 사업의 시작을 알린 기업도 있다. 최근 연내 상장 계획을 밝힌 키위컴퍼니는 스타 작곡가 김형석씨를 등기이사로 임명했다. 국내에서 이미 히트 제조기로 잘 알려진 김형석 작곡가는 최근 중국에서 안후이 위성방송 프로그램 ‘슈퍼 아이돌(Super idol)’의 총괄 감독을 맡아 동영상 클릭 수 8억건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키위컴퍼니는 중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의 투자사로부터 3년간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해 영화와 드라마 등 각종 한류 콘텐츠 생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식 콘텐츠와 중국 자본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사례가 많아지자 중국 기업과 손잡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나서는 기업들도 있다.

복합물류 기업 뉴프라이드는 최근 전 세계 최대의 극장 체인을 가진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중국 완다그룹과 손잡고, 중국 내 인지도가 높은 국내 한류스타 등을 대상으로 중국 사업과 관련한 홍보대사 계약 등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자회사 뉴프라이드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뉴프라이드는 중국 현지에서 문화, 공연 등의 다양한 엔터사업 등을 활발히 펼쳐갈 계획이다.

덱스터 역시 중국 완다그룹의 투자회사인 프로메테우스캐피탈이 2대주주에 올라서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덱스터가 보유한 시각효과(VFX) 기술이 높게 평가돼 향후 중국 내에서의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상장사 컨설팅 전문기업 피터앤파트너스 고성민 대표는 “한류가 중국시장 내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은 K팝, 드라마 등 가장 대중적인 영역인 엔터 부문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며 “비단 엔터뿐만 아니라 국내 상장사들의 다양한 중국 관련 사업 진행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명확한 사업 실체와 내용 등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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