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창기업지주’ 자산재평가 호재에 매물폭탄 15% 뚝
4월 둘째(4~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07% (1.52포인트) 떨어진 1972.05로 마감했다. 주 중반까지 외국인의 순매수로 소폭 상승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했지만 코스피 상승률은 미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아직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대한 충분한 믿음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적자 기업 KGP,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급등 =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종이용기제조사 KGP가 한 주 동안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KGP는 1155원이던 주가가 1520원으로 31.6% 상승했다. 이 회사는 현 대표이사의 횡령·배임혐의에 대해 각하 결정이 내려졌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이어 최대주주인 디바이너홀딩스의 보유 주식 중 일부를 담보권자가 장내매도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는 공시에 2거래일 연속 뛰었다. KGP는 5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4분기 부채 비율은 462.37%다.
경인양행은 정부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에 26.37% 올랐다. 이 회사는 식품첨가물인 사카린과 황산가리, 섬유염색 염료 등을 생산한다. 정부는 당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비만과 당뇨 등 국민 건강에 해롭다며 식품산업 전반에 걸쳐 ‘단맛 잡기’에 나섰다. 당뇨환자나 체중 조절이 필요한 이들은 인공감미료를 선택하고 있다. 대표적 인공감미료는 아스파탐이나 사카린 등이다.
영진약품은 케이티앤지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한다는 소식에 23.96% 급등했다. 회사 측은 지난 7일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한 R&D인프라 강화와 제약사업 시너지 강화 및 경영효율성 증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한다고 설명했다. 영진약품공업과 케이티앤지생명과학의 합병비율은 1대0.6099199이다.
GKL은 카지노주의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20.50% 반등했다. 증권사들은 1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그간 주가 하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다고 봤다.
이밖에 써니전자(25.73%), 성신양회(21.63%), 삼화콘덴서(20.50%), 삼익THK(20.32%), 포스코강판(18.72%), 노루페인트(17.09%) 등이 지난주 코스피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성창기업지주·흥아해운·팀스 등 내리막 = 성창기업지주는 자산재평가 결과 공시 이후 급매물이 쏟아지며 15.74% 하락했다. 이 회사는 지난 8일 보유한 토지, 임야, 조림, 관상식물에 대한 자산재평가 결과 자산규모가 2643억4405만원 증가한 4496억3400만원으로 평가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 2870억원보다 큰 규모로, 시장의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흥아해운은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14.24%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회사 측은 시설자금 160억2100만원, 운영자금 39억5900만원 등 총 199억8000만원을 조달하고자 신주 1800만주를 발행하는 일반공모증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제2의 코데즈컴바인’으로 불리는 중소가구업체 팀스는 지난주 급등세의 반작용으로 13.94% 하락했다. 팀스는 한국거래소의 품절주 이상급등 재발 방지책을 발표한 후 급락했으나 이후 다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진양산업(-25.17%), 진양화학(-21.07%), 금양(-16.58%), 아이마켓코리아(-14.51%), 인스코비(-12.63%), 대한전선(-11.54%), 이엔쓰리(-10.89%) 등이 지난주 코스피 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