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와 컴캐스트는 빠져·MS도 무관심…버라이즌, 야후 일본법인 출자에도 의욕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와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구글이 야후 핵심 사업 인수를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
버라이존은 다음 주 야후 핵심 사업인 웹 사업 인수를 제안할 예정이며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야후 일본법인인 야후재팬 출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알파벳의 자회사인 구글도 야후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후는 핵심 사업 매각과 관련해 지난달 말 잠재적 인수자들에 서신을 보내 “1차 입찰 마감시한은 이달 11일까지”라며 인수 규모와 자금조달 방법 등 세부사항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됐던 AT&T와 컴캐스트는 인수전에서 빠지기로 했다. 지난 2008년 야후에 적대적 인수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번 입찰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타임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며 베인과 TPG 등 사모펀드는 입찰에 참여할 의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사모펀드들은 인수전에 자금을 댈 전략적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
버라이존과 구글이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야후 주가가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1.6%까지 치솟았으나 결국 1.3% 하락으로 마감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후 핵심 사업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버라이존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버라이존과 그 자회사인 AOL은 야후 인수와 관련해 최소 은행 3곳과 같이 작업하고 있다. 그만큼 진지하게 접근한다는 의미다.
야후는 핵심 사업과 함께 85억 달러(약 9조8090억원)에 달하는 야후재팬 지분을 같이 매각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버라이존은 지금까지의 재무재표를 근거로 야후 핵심 사업 가치가 80억 달러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야후재팬 지분까지 같이 사들이면 인수 규모는 160억 달러를 넘게 된다.
야후재팬을 보유한 일본 소프트뱅크는 야후 핵심 사업 인수에 그다지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야후에 주는 로열티를 줄이는데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결국 구글이 뛰어들기로 결심하면 야후 인수전은 버라이존 대 구글로 압축되는 셈이다. 또 회사를 회생시키는데 실패한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영자(CEO)도 퇴진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야후는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결국 핵심 사업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IT매체 리코드(Re/code)는 전날 야후가 인수 예상 기업들에 보낸 서신을 입수했다며 서신에서 야후는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약 15%, 순이익은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