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임직원과 ‘저성장 해법’ 머리 맞댄다

입력 2016-04-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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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6~7일 이틀간 '경쟁력의 패러다임이 바뀐다'주제로 사내방송 진행

삼성그룹이 앞으로 10년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저성장 위기와 고민을 임직원과 공유하며 미래 시대를 위한 삼성만의 해법 찾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7일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날 ‘경쟁력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2부 -혁신에 관하여’라는 주제의 사내방송을 방영했다.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경쟁력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공부한 것이다.

2부 방송에는 혁신을 위해 ‘엉뚱한 상상력ㆍ과감한 실행력ㆍ불굴의 도전정신’이 화두였다. 변화하는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인 혁신에 관해 분석했다.

방송에서 세컨드 라이프의 창시자인 하이피델리티 필립 로즈데일 CEO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똑같은 가상현실 속 세컨드 라이프가 펼쳐질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 돈을 벌었다면 로즈데일 CEO는 인터넷 땅을 팔아 떼돈을 번 인물이다.

유지비트 아비 만델바움 CEO는 “사람들이 가상현실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에 확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유비지트는 VR투어 콘텐츠 개발업체다. 콰너지 루에이 엘다다 CEO는 불굴의 도전정신을 통해 복잡한 알고리즘을 단순화해 개수와 비용을 줄이는데 성공했다며 자신을 경험담을 털어놨다.

최근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상현실에 접목해 혁신을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경쟁력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1부 -본질에 관하여’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는 성장 한계에서 성공을 이뤄낸 일본 기업인들의 인터뷰가 담겼다. 이들은 ‘본질에 집중ㆍ본질의 확장ㆍ본질의 발견’ 등 세 가지를 강조했다. 핵심 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다른 산업과 연계하는 등 끊임 없는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나바 유기하루 화낙 CEO(대표이사)는 ‘본질에 대한 집중’을 강조한 뒤 “무조건 한우물에 집중했다”며 성공비결을 설명했다. 요시자와 치사토 후지필름 홍보팀장은 “우리가 가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고 말했고 다카사키 히데오 닛토덴코 CEO는 “수평으로 확산시키는 힘, 그것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우리 경쟁력의 본질이다”고 답변했다.

지난달에는 SBC 초대석 ‘촉’을 통해 △저성장ㆍ고령화 시대와 맞물린 공유경제 부상 배경 및 생산ㆍ유통 등 기존 사업에 미치는 영향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 및 생태계 구축 가능성 등에 대해 토론하며 저성장 해법을 찾았다. 사내방송뿐 아니라 삼성사장단들도 지난해 부터 저성장 시대의 위기 대처를 위한 강연을 통해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삼성 그룹은 최근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사내 인트라넷 개편 등 효율적인 조직문화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속적 혁신이 가능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삼성전자는 기존 5단계의 직급체계를 4단계로 단순화하는 등 직무ㆍ역할 중심으로 인사제도 개편하고 호칭문화도 개선, 효율적인 대응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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