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급등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86년 만의 최고 수준에서 예상 외 감소를 보이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된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86달러(5.18%) 뛴 배럴당 37.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1.97달러(5.2%) 급등해 배럴당 39.8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490만 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320만 배럴 증가해 8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가솔린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에 대비해 석유 회사들이 석유 생산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 원유 재고 감소로 이어졌다는 견해가 확산, 원유의 공급 과잉 우려를 다소 불식시켰다. 주요 산유국이 17일 열리는 회의에서 생산량 동결에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인베스코 어드바이저의 스캇 로버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원유 재고 결과에 대해 “환영할 만한 수치”라며 “4월에 원유 재고가 줄어드는 건 항상 반갑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