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4월 4일 마틴 루터 킹(1929.1.15~1968.4.4)- "나에겐 꿈이 있다" 흑인 인권운동가

입력 2016-04-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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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람에게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운다. 특히 아버지의 양육 참여는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40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다. 아이는 그렇게 보고 배우며 자란다.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1929.1.15~1968.4.4) 목사는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침례교 목사 마이클 루터 킹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당시 경찰의 인종차별은 흔했다. 그에 당당하고 논리적으로 맞서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린 루터 킹에게 불의에 굴종하거나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그 가르침은 “경험은 실수를 거듭해서만 서서히 알게 된다. 계단의 처음과 끝을 다 보려고 하지 마라. 그냥 발을 내디뎌라”라는 킹 목사의 말에 잘 나타난다.

그는 1955년 시내버스의 차별대우에 항의해 흑인 5만 명이 벌인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투쟁’을 이끈 후 미국 각지에서 흑인의 인권 해방운동을 주도하는 지도자가 됐다. 비폭력주의를 끝까지 고수한 것은 비폭력적 저항을 통해 인종차별 철폐와 식민지 해방을 실현하려 했던 마하트마 간디의 영향이었다.

1963년 ‘워싱턴 대행진’에서 연설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입니다”는 인종 차별 철폐에 대한 진실한 소망을 호소력 있게 표현해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후일 미국 대통령이 된 빌 클린턴은 어렸을 때 이 연설문을 모두 암기했다고 한다.

다음 해에 킹 목사는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39세의 나이에 극우파 백인에게 암살당했다. 그의 꿈은 이로써 좌절된 것일까. 미국은 1986년, 그의 생일(1월 15일)에 가까운 매년 1월 세 번째 월요일을 연방정부 공휴일로 지정했다. 조성권 미래설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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