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토막 난 LG CNS 김영섭 사장 과제는?

입력 2016-04-01 08:58수정 2016-04-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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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순이익 전년비 각각 45%·47% 급감…구조조정 불가피

김영섭<사진> LG CNS 사장이 취임한 지 4개월이 됐다. 그동안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LG CNS는 지난해 말 재무통인 김 사장을 2년 만에 다시 불러들이며 6년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고, 매출은 3년째 제자리걸음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 CNS가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839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426억원으로 전년도 800억원에서 47% 뚝 떨어졌다. 매출액만 보면 2012년 이후 3년 연속 3조원대 초반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있다.

LG CNS가 좀처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던 신사업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010년 김대훈 전 대표가 취임한 이후 2011년과 2013년 각각 인수한 코리아일레콤(중대급 마일즈 전력화사업, 지분율 93.12%)과 원신스카이텍(무인헬기 개발 사업)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95억, 28억원을 기록하며 수년간 흑자전환에 실패하고 있다. LG CNS가 그동안 이들 자회사에 지분투자 등 쏟아 부은 투자금액도 수백억원에 달하며, 오랜 기간 사업이 삐걱거리다 보니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무통인 김 사장의 사업 구조조정이 올해 본격화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가장 잘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역량 기반의 사업에 집중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이미 취임과 동시에 부실 사업 구조조정부터 나섰다. 국방사업부는 폐지하고, 일부 사업 기능을 공공사업부문으로 통합하는 등 “버릴건 과감히 버리고 중요한 곳에 집중하자”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지난 2월에는 부실 자회사인 원신스카이텍을 흡수합병했다. 합병비율은 1대 0.0196889이고 합병기일은 5월1일이다. 회사측은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CNS가 IT업계 일등기업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ICT에 집중하는 김 사장의 전략이 LG CNS를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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