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은 프란츠 요셉 하이든(1732.3.31~1809.5.31)이 태어난 날이다. 음악평론가 최영옥씨는 그에 대한 세상의 시각에 짙은 아쉬움이 있다. “하이든은 흔히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리며 교향곡의 틀을 마련한 작곡가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그가 ‘현악 4중주의 창시자’라는 것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의 현악 4중주 ‘종달새’에 시선이 간다.”
현악 4중주는 네 대의 현악기(보통 바이올린 둘, 비올라와 첼로 각각 하나)로 연주하는 것, 또는 그러한 악곡을 말한다. 대단히 혁신적인 이 음악 형식은 매우 우연한 계기로 탄생했다. 그는 1755년에서 1757년 사이 어느 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50km 떨어진 바인치얼의 칼 폰 퓌른베르크 남작 저택에서 그를 위한 노래를 작곡했다.
그런데 남작은 음악을 즉각 듣고 싶어 했고,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은 바이올린 연주자 둘, 비올라 연주자 하나, 첼로 연주자 하나밖에 없어 이들만으로 공연했다. 그렇게 현악 4중주는 세상에 홀연 등장했다.
하이든은 오스트리아 로라우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보이자 사촌이자 성가대 지휘자이던 요한 프랑크가 자신의 집에서 키우며 교육했다. 하이든은 이후 빈으로 옮겨 장크트 슈테판대성당의 성가대 단원으로 활약하다가 변성으로 그만두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 독지가의 배려로 음악 연습을 계속할 수 있었다.
오랜 수련 끝에 그는 마침내 모르친 백작의 관현악단 부악장이 됐고, 이후 악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관현악단 악장도 지냈다. 그는 볼프강 모차르트 등 많은 음악가와도 막역하게 지냈는데, 이런 교류가 그에겐 창작의 좋은 자양분이 됐다. 주요 작품으로 교향곡 제94번 G장조 ‘놀람’, 현악 4중주곡 ‘세레나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