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초고층 정복자 ‘도시의 닌자’한테 뚫렸다.. 28일 타워 정상에 올라

입력 2016-03-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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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탈리 라스카로프 SNS)

롯데월드타워가 ‘도시의 닌자’로 불리는 비탈리 라스카로프와 바딤 막호로프의 무모한 도전을 피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세계 초고층 건물에만 올라 사진을 촬영하는 이들의 잠입 계획을 사전에 알고 조치를 취했지만 이들은 롯데월드타워 초고층 상공의 아찔한 전경을 자신들의 사진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28일 비탈리 라스카로프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610m 상공에 올라선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게재했다.

앞서 롯데월드타워 측은 비탈리 라스카로프와 바딤 막호로프를 공사현장 출입통제 대상으로 내걸며 “세계 각국의 초고층 공사현장의 위험구간에 불법적으로 잠입해 사진을 찍는 무모한 행위로 유명하다”는 설명까지 덧붙였지만 이들이 롯데월드타워 정상에 오르는 것을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물산 측은 “이들이 롯데월드타워에 올라갔는지 여부부터 확인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잠입이 가능한지, 타워에 올라가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지도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비탈리 라스칼로프와 바딤 막호로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사진작가로 전세계의 초고층 빌딩을 찾아다니며 사진 촬영을 하는 고공 사진작가로 유명하다. 이들은 그동안 이집트 피라미드를 비롯해 독일 쾰른 대성당,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성당과 크레인 등 유명 관광지의 초고층을 비롯해 폴란드 바르샤바 문화궁전 인근 초고층 건물, 프랑스 파리 건설 현장 크레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교량 건설 크레인 위 등 위험천만한 공사현장 고층에 올라가 아찔한 사진을 남겨왔다. 2014년에는 완공을 앞둔 중국 상하이타워에 맨손으로 올라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쇠줄을 타고 고층으로 올라가는 등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건물에 올라간 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완공되지 않은 건물에 올라갈 때엔 계단과 함께 철근 구조물을 이용해 올라서기도 한다.

이들의 초고층 빌딩 잠입은 대부분 불법이다. 공사현장 크레인 등 위험구간에 잠입하거나 진입이 제한된 관광지 최고층에 올라가는 것 모두 엄연한 불법이지만 사진을 남기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계속 해오고 있다. 상하이타워에 올라갈 당시엔 중국 당국의 눈을 피해 해가 진 뒤 어둠을 틈타 타워에 올라갔고, 피라미드에 오를 때엔 철통 경비를 피하기 위해 허가된 관광이 끝날 무렵 등정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의 사진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각도의 전경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불법’과 ‘아름다운 사진’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최근 최상층부 공사를 완료하고 국내 최고 높이 555m에 도달했다. 지난해 말 123층에 마지막 대들보를 올린데 이어, 총 120m에 이르는 구조물 철골 공사를 완료하면서 555m의 위용을 드러냈다. 신 회장이 1987년 사업지를 선정한 이후 30여년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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