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단일 브랜드로 최대 규모…연 매출 1조 달성 설화수 이미지 제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아시안 뷰티(Asian Beauty)’의 정수를 글로벌 시장을 향해 뽐내겠다는 포부다. 화장품 단일 브랜드 가운데 최대 규모로 대표 특화 매장을 오픈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브랜드 설화수는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에 인접해 지하1층, 지상5층 총 6층짜리 플래그십스토어를 선보인다.
설화수는 지난해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기록을 낳았다. 이에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기치를 잇기 위해 서경배 회장은 직접 설화수의 플래그십스토어 건립을 주문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 랄프로렌 등이 들어선 서울 신사동 명품 메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오픈에 앞서 25일 미리 공개된 매장 곳곳에는 브랜드 철학이 녹아 있다. ‘랜턴’을 연상시키는 콘셉트로 외관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꾸며졌다. ‘등불이 어둠을 밝혀 길을 안내하듯, 아시아 미(美)의 지혜를 담아 아름다움을 비춘다’는 브랜드 철학을 담은 것이다.
휴식, 카운슬링 공간에도 등불 모양의 전구가 놓여 눈길을 끈다. 특히, 브라스(놋쇠)의 짜임새가 사방에서 황동 빛깔을 뿜어낸다. 설화수 관계자는 “플래그십스토어를 찾은 고객에 등불 안에 담긴 듯 아늑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우선, 1층인 ‘부티크&헤리티지 룸’에는 1966년 브랜드 한방화장품의 모태가 된 ABC인삼크림의 개발 스토리가 소개됐다. 특히, 오로지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에서만 접할 수 있는 제품들로 메리트를 높였다.
윤조지향·매화지향 향초, 포푸리, 향낭, 향유는 물론, ‘랜턴 콜렉션’의 윤조에센스, 자음 생크림 등이다. 매장을 찾은 고객이라면 누구나 5매씩 소장할 수 있는 위즈덤 카드도 이색적이다. 겉면에는 설화수의 다양한 제품이 삽화로 담겼고, 뒷면에는 동서양 격언을 중국어·영어 등으로 적었다.
유커 등 해외 관광객의 만족감을 높일 요소는 디테일한 서비스에서도 드러난다. 2층인 ‘부티크&기프트 서비스’ 공간에서 이뤄지는 ‘지함보’가 대표적이다. 쇼핑백, 지함 등으로 구성된 유·무상 선물포장 서비스로, 설화수의 시그니처 컬러인 짙은 호박색을 기본 모티브로 했다. 한복 옷고름을 본뜬 리본 장식 등이 동양적인 기품을 자아낸다. 별도의 유상 서비스 경우, 2만 5000원~4만 5000원 사이에 고급형 혼수, 인견 보자기 등으로 고를 수 있다.
설화수 관계자는 “선물 드리는 마음과 받는 분의 정성과 마음을 고루 신경 썼다. 전통문화유산인 보자기 등을 활용해 품격과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고 했다.
같은 층의 프로덕트 존에서는 이미 단종된 연섬바디에센스, 수율수 등을 테스트할 수 있고 설화수의 모든 제품 구입할 수 있다.
3층부터 상부에는 컬처·힐링 공간이 펼쳐진다. 3층의 ‘컬처 라운지’에는 VIP 휴게석을 비롯해 6월부터 본격 진행될 문화 클래스 등 다목적 공간이 마련됐다.
4층에는 ‘설화수 밸런스 스파’ 코너로, 설화수 제품을 이용해 얼굴·등 관리를 받을 수 있는 10만원대의 60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랜덤으로 이용할 수 있는 파크뷰룸, 프리미엄룸 등 다양한 섹션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이에 반면 지하 1층에 위치한 ‘설화수 스파’ 코너는 럭셔리 한방 안티에이징 스파로서, 캐주얼한 분위기의 4층과 달리 전신스크럽 등 360분 프로그램의 프리미엄 패키지까지 접할 수 있다. 세족식, 웰컴티, 에센셜오일을 고르고 난 뒤 시작되는 해당 구성은 최소 10만원대부터 최대 60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최상층인 ‘루프탑’은 야외 공간으로, 설화수의 각종 이벤트 등 사전예약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설화수 브랜드 관계자는 “아시아의 철학과 지혜를 담아 조화와 균형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K-뷰티의 대표 브랜드로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아시안 뷰티의 가치를 오감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아시아 넘버원 뷰티 기업’을 표방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1조 브랜드인 설화수의 플래그십스토어 출점을 통해 국내외 소비자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고하고, 나아가 글로벌 브랜드력을 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