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법원에서 파산선고를 받은 사람은 5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을 그만두고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를 본 중년들이 많아진 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해 1, 2월 파산선고를 받은 채무자 1727명 중 50대는 642명으로, 전체의 37.17%를 차지했다. 40대가 487명(28.2%)으로 뒤를 이었고, 60대가 352명(20.38%)이었다.
40~60대 파산자를 합하면 1481명으로, 전체의 85.76%를 차지한다. 전체 파산 선고자 평균 나이도 52.8세로 집계됐다. 법원 관계자는 “식당이나 네일샵, 미용실 등을 하다가 망해 파산 신청을 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자녀교육에 투자하다가 뒤늦게 빚을 갚기 시작해 파산에 이르기도 한다. 지난해 한국개발원(KDI)이 발표한 ‘고령층 가계부채의 구조적 취약성’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교육비 부담이 높아 다른 나라에 비해 평균 7~9년 정도 늦은 50대가 돼서야 빚을 갚기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928명, 여성은 799명이었다. 법원 관계자는 “통계를 보면 여성보다 경제활동을 많이 하는 남성과 여성 파산자 수가 비슷하다”며 “아무래도 남성은 일을 계속 하지만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직업의 질이 떨어지고 실직도 자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성들이 파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 꺼리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