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타이틀, 14년만에 증시로…코스피 상장예심 통과

해태제과식품(해태제과)의 간판이 조만간 14년 만에 다시 증시에 걸릴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해태제과에 대한 상장예비심사 결과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해태제과는 증권신고서 작성, 공모주 발행 등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5월 초부터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 매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수차례 증시 재입성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해태제과가 상장절차의 ‘9부능선’을 넘은 것이다.

남은 절차가 완료되면 14년여 만에 다시 ‘해태제과’ 간판이 걸린다. 1945년 설립된 옛 해태제과는 1972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하지만 외환위기 등을 겪은 뒤 유동성 위기로 2001년 11월 상장 폐지됐다. 이후 제과사업부문이 UBS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됐고, 2005년에는 다시 크라운제과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크라운제과의 자회사가 됐다.

해태제과식품은 작년 매출액 기준 제과 부문 67.6%, 빙과부문 19.4%, 식품류 및 기타 13.0%로 구성된 국내 점유율 기준 3위의 종합 제과업체다. 해태제과는 최근 몇 년간 수 차례 상장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되며 고배를 마셨다. 업황악화에 따른 실적부진이 이유였다. 하지만 지난해 개발∙판매한 ‘허니버터칩’이 시장의 호응을 얻으면서 매출액 7884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상장준비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날 현재 해태제과의 총 발행주식수는 2382만4554주이며 크라운제과 66.6%, 자사주 19.8%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89.1% 수준(우선주 포함)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33배 정도인 것을 감안, 해태제과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6000억~8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해태제과의 기업공개(IPO) 주관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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