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최근 들어 안정된 모습을 되찾고 있으나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오히려 더 악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기업들은 원유가격 급락, 중국 경제 불안, 달러화 강세 등 경영 악재가 점차 해소되고 있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채산성이 계속 악화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 때문에 1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기가 임박하면서 주식시장이 출렁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융정보분석전문회사인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S&P 500 기업의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8.3%나 줄어들면서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고 매출 순이익률은 9.3%로 지난 2012년 4분기(8.9%)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기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4분기 연속 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채산성 악화 업종도 지난해까지는 에너지와 일부 원자재 업종에 국한되었던 것이 올 1분기에는 S&P 500 지수 10개 업종 7개 업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통신(13.1%), 자유소비재(98%). 헬스케어(2.5%) 등 3개 업종의 분기 수익률이 좋아진 반면, 에너지업종의 수익이 98%나 감소했고 원자재(-22.0), 산업재(-12.5%), IT(-7.2%), 금융(-6.7%), 필수소비재(-2.9%), 전기가스(-0.6%) 등 대부분 업종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올 1분기 중 S&P500 기업의 매출도 통신(13.2%), 헬스케어(8.1%), 자유소비재(5.5%), 금융(2.1%), 필수소비재(1.9%) 등 5개 업종은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에너지(-26.2%), 원자재(-8.6%), IT(-4.8%), 산업재(-2.4%), 전기가스(-2.2%) 등은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팩트셋은 그러나 S&P500 기업의 순이익률은 1분기에 바닥을 찍은 후 2분기에 10.1%, 3분기에 10.5%, 그리고 4분기에는 10.4%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한 해 동안 기업 매출은 에너지(-20.4%)와 원자재(-2.1%) 업종이 감소세를 보이지만 헬스케어(6.8%), 통신(6.6%), 자유소비재(5.3%), IT(3.8%), 전기가스(3.8%), 필수소비재(2.9%), 금융(2.6%) 및 산업재(1.1%) 등이 증가하면서 평균 1.5%의 신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기업 이익은 에너지(-61.1%), 통신(-6.4%) 및 원자재(-4.1%) 등의 업종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하는 반면, 전기가스(24.3%), 자유소비재(11.0%), 헬스케어(6.9%), 금융(6.2%), IT(4.5%), 필수소비재(3.2%) 및 산업재(1.1%) 등이 늘어남에 따라 평균 2.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매출 및 이익 증가 예상치은 당초 전망치인 4.2%와 6.8%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2017년에는 미국(S&P 500) 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에너지(23.6%), IT(6.4%), 원자재(5.6%), 헬스케어(5.5%), 자유소비재(5.4%), 금융(4.9%), 필수소비재(4.6%), 산업재(2.7%), 전기가스(2.4%) 및 통신(1.1%) 등 전 업종에 걸쳐 증가하면서 평균 6.2%의 신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또 기업 이익은 에너지가 금년에 비해 165.1% 증가하는 것을 비롯, 원자재(17.9%), 자유소비재(12.9%), IT(11.9%), 헬스케어(11.4%), 금융(10.4%), 필수소비재(9.7%), 산업재(9.4%), 통신(3.8%), 전기가스(3.7%) 등 전 업종의 증가에 힘입어 평균 13.3%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