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 대우조선해양, ‘바다의 공장’ FLNG로 활로 모색

입력 2016-03-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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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액화·저장·하역 올인원…수요 증가 예상

▲지난 4일 대우조선해양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세계 최초로 FLNG로 만들어진 ‘PFLNG 사투’. 사진제공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4일 세계 최초로 건조 완료한 FLNG(Floating LNG)의 명명식을 가졌다.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사가 지난 2012년 6월 발주한 ‘PFLNG 사투’는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만든 FLNG로 심해에 있는 액화천연가스를 채굴하고 정제·액화·저장 하역의 일련의 과정을 위한 첨단 전문설비가 투입되는 ‘바다의 공장’이라 할 수 있다.

기존 LNG 생산이 고정식으로 바다에서 채굴된 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으로 이동시켜 육상에서 정제 등의 과정을 거쳤던 것에 비해, 생산에서부터 하역까지 모든 설비를 갖추고 있어 비용과 이동성 등에서 유리하다. 또 고정식 설비가 아니라는 점에서 하나의 가스전 채굴이 완료되면 다른 가스전으로 이동해 채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은 FLNG를 지금까지 쌓인 부실을 극복하는 단초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원거리 해상의 가스전에 대한 개발 증가로 특화된 FLNG의 발주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양환경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LNG를 연료로 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FLNG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FLNG는 해상에서 생산·액화·정제·저장·하역 등 모든 것을 한 곳에 모아둔 ‘All in One’ 콘셉트의 설비”라며 “기존의 게임을 바꾸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 말 인도 예정인 페트로나스 FLNG는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 북서부 해역에 위치한 카노윗 유전에 투입돼 연간 최대 120만톤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의 FLNG는 그 상징성만큼 규모도 크다. 길이 365m, 폭 60m에 면적은 축구장 3.6배이다. FLNG 상부에 설치된 LNG 생산구조물 무게만 4만6000톤에 달하고, 선체(Hull) 부분에 최대 18만㎥의 액화천연가스와 2만㎥의 컨덴세이트(가스전에서 나오는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액화천연가스 18만㎥는 국내에서 하루 동안 소비되는 총량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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