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증권이 은행 이겼다… 1인당 가입금액 10배 많아

입력 2016-03-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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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입자 94% 확보했지만 자금은 62%에 그쳐, 깡통 계좌 많을듯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된지 5일이 지난 가운데 증권사의 1인당 가입금액이 은행의 10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출시된 ISA는 18일 기준 누적 65만8040명이 가입했다. 이들의 누적 가입금액은 3204억4000만원이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증권사보다 가입자 수와 가입금액 모두 앞섰다. 은행은 61만7215명이 1984억원을 ISA에 넣었다. 증권사는 4만643명이 1218억6000억원의 자금을 ISA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효율성 측면에서는 증권사가 은행을 크게 앞섰다. 전체 가입자 수의 94%를 차지한 은행은 가입금액에서는 62%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반면 증권사는 전체 가입자 수의 6%를 확보했지만 가입금액은 38%의 비중을 가져갔다. 가입자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은행은 32만원인데 비해 증권사는 300만원으로 10배 가량 많았다.

운용사 관계자는 “은행은 지점을 찾는 기존 고객들에게 'ISA를 일단 만들어두라'고 권유한 만큼 깡통 계좌가 많을 것”이라며 “반면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은 은행보다 증권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4월부터 은행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일임형 ISA를 판매해도 단기간 내에 증권사보다 효율성이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은행은 지금까지 일임형 상품을 운용한 적이 없어 증권사보다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단기간 내에 은행이 고수익, 고위험 상품을 만드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이 일임형 상품을 취급한 적이 없는 것을 고려해 오는 25일 은행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일임형 ISA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ISA 유형별로는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는 신탁형이 일임형을 크게 앞섰다. 누적 가입금액 3204억4000만원 중 3146억(98.2%)이 신탁형에 몰렸다. 나머지 58억원이 증권사의 일임형 ISA에 가입했다. 현재 일임형 ISA를 취급할 수 있는 곳은 증권사 밖에 없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일임형 ISA의 비중이 적은 이유는 특판RP가 투자상품별 한도가 있는 일임형 모델 포트폴리오에 편입되기 어려워 주로 신탁형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며 “특판상품의 만기 후에는 자산관리분야에 우위가 있는 증권사는 일임형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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