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장거리 초고압직류송전 기술개발 추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이 27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세계적 용량의 송전급 초전도케이블을 제주도 전력망에 연결해 운전을 시작했다.
산업부는 18일 한전, LS전선, 전기연구원 등과 제주 한림읍 금악변환소에서 초전도케이블 시스템을 전력계통에 연계해 실증을 개시했다. 또 초전도 전력기기 신사업화 출정식을 열었다.
산업부와 한전에 따르면 초전도케이블은 기존 전선 소재인 구리나 알루미늄 대신 저항이 적은 초전도체를 이용한 차세대 전력 송전 기술이다. 상용 케이블 대비 송전손실이 10분의 1 수준으로 저감되며 송전용량은 5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
저전압·대용량 송전이 가능해 선로 증설이 어려운 육지 대도시와 과부하로 교체가 필요한 선로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준공한 AC(교류) 154kV(킬로볼트) 600MVA 초전도케이블 전력설비는 금악변환소와 한림변전소간 실계통에 1km 연결해 오는 10월까지 실증을 거칠 예정이다.
2011년 7월부터 한전과 LS전선 등 12개 기관이 참여한 이번 사업에는 754억원(국비 238억원)을 투입한다.
154kV는 전압, 600MVA는 전력량으로 600MW(메가와트)에 해당해 27만 가구(1호당 2kw 기준)가 쓸 수 있는 양이다.
앞서 정부는 기관들과 총 1400억원(국비 1000억원)을 투자해 10년(2001~2011년)에 걸쳐 초전도케이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초전도산업협회는 세계 초전도케이블 시장이 2015년 2억9000만 달러에서 2020년 17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은 실증을 마치면 세계 최대인 미국 롱아일랜드(138kV 574MVA) 초전도케이블을 뛰어 넘는 기술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전은 실증을 끝낸 AC 23kV 초전도 전력케이블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154kV 신갈변전소와 23kV 흥덕변전소의 1km 구간에 50MW 초전도 전력케이블을 연결해 변전소 간 부하공급능력을 공유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총 110억원 규모로 참여기업을 입찰 중이다.
산업부는 단거리는 초전도케이블, 장거리는 초고압직류송전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용량 장거리(300km이상) 송전에 필요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 시스템의 경우 내년부터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들어간다. 사업기간은 2017~2020년, 사업비는 1345억원(국비 291억원) 규모다.
한편 이날 출정식에는 산업부 채희봉 에너지산업정책관(국장)과 한전 조환익 사장, LS전선 윤재인 대표, 제주도 김방훈 정무부지사, 전기연구원 박경엽 원장과 중국 국가전망, 일본 동경전력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조 사장은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 대응할 수 있는 초전도 분야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23kV 사업을 추진하며 올해를 초전도 상용화 달성의 원년으로 삼고, 수요와 경제성을 확보해서 시장을 형성하는 선순환 구조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