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트럼프 ‘미니 슈퍼화요일’도 접수…공화당 ‘중재 전당대회’ 카드 만지작

입력 2016-03-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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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막기위한 대안으로 ‘중재 전당대회’떠올라…회의적 목소리도 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 사진=AP뉴시스

유세장 폭력사태 등 각종 악재가 불거졌지만,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대선 경선 2차 분수령으로 불리는 ‘미니 슈퍼화요일’에서 트럼프가 또다시 대세론을 입증하면서 공화당 본선 후보 선정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6곳에서 진행된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가 플로리다주를 포함해 일리노이와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미국령 노던 마리아나제도 등 총 4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개표가 99% 진행된 미주리주에서는 현재 41% 지지율로 우승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대형주 플로리다주와 노던 마리아제도에서 승리를 거둬 이 지역에 걸린 대의원 각각 99명, 9명을 싹쓸이하게 됐다.

플로리다는 경쟁후보이자 공화당 주류가 밀었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지역구였다. 이날 ‘홈그라운드’ 패배 직후 루비오 의원은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반면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안방 사수에 성공했다. 이날 치러진 오하이오 경선에서 케이식 주지사는 47% 지지율을 확보해 승리했다. 오하이오 주는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곳으로 케이식 주지사는 이 지역의 대의원 66명을 전부 가져가게 됐다. 이날 루비오 의원의 사퇴로 공화당 경선 후보는 이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케이식 주지사 등 총 3명으로 좁혀지게 됐다.

이날 트럼프가 6곳의 경선지 중 5곳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두 후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NYT에 따르면 이날까지 트럼프가 확보한 대의원 수는 621명. 크루즈 의원(395명)과 케이식 주지사(138명)에 2~3배 달하는 대의원을 확보한 셈이다.

▲테드 크루즈(텍사스·왼쪽)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CNN 주최로 열린 공화당 TV토론 대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AP뉴시스

그러나 트럼프가 이번 승리로 최종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는 이날까지 대의원을 600명 이상으로 늘렸지만,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공화당의 ‘매직넘버’ 1237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중재 전당대회는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당 지도부가 사실상 후보를 결정하는 제도다.

당내 3위였던 루비오 의원이 사퇴하면서 크루즈 의원이나 케이식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다거나 또는 케이식과 크루즈가‘반(反) 트럼프’ 를 위한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경우 판세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과반 득표는 불가능하더라도, 트럼프의 과반 달성을 막아 중재 전당대회 개최 명분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승리했지만, 오하이오 패배로 중재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재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경제전문매체 포춘은 1920년 이후 단 한 번도 중재 전당대회가 열린 적이 없으며, 현대의 경선제도에서는 이 대회가 열릴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트럼프의 파죽지세로 승리를 거두면서 공화당 주류인사는 물론 언론에서도 트럼프의 최종 후보 지명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중재 전당대회를 언급하고 있지만, 이는 트럼프 지지한 유권자들에게 비민주적인 제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플로리다 주 등 5곳에서 실시된 경선 모두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개표 중반에는 미주리 주에서 경쟁 후보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승리가 확실시됐으나 개표 후반 역전됐다. 현재 99% 개표가 진행된 미주리주에서 클린턴은 50% 지지율로 샌더스를 1%포인트 차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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