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금은 평균 70만원... 10명중 3명은 집·사무실에 놔둬
한국인 가구주들의 지갑엔 평균 11만6000원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권 한 장과 만원권 다섯 장은 넣고 다녔다.
10명중 3명은 비상시를 대비해 집이나 사무실에 비상용 현금을 뒀다. 이 현금 규모는 평균 69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80%에 달하는 56만원은 5만원권이었다. 우리나라 주민등록상 가구수가 2100만가구 임을 감안하면 5만원권 63만5040장(317억5200만원)이 집안에서 잠자고 있는 셈이다.
![](https://img.etoday.co.kr/pto_db/2016/03/600/20160316114403_836798_600_266.jpg)
평균보유규모는 11만6000원으로 40대(12만6000원)와 50대(12만4000원)가 가장 많았다. 반면 20대는 7만8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권종별로는 5만원권과 만원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각각 절반이 조금 안되는 46.9%(5만4000원)와 45.1%(5만2000원)였다. 즉 지갑에 5만원권 한 장과 만원권 다섯 장은 넣고 다니는 셈이다. 이어 5천원권 한장(5000원), 천원권 다섯 장(5000원)을 넣고 있었다.
전체가구의 27%는 소지 중인 현금 외에 비상시를 대비해 집이나 사무실에 예비용 현금을 두고 있었다. 평균보유규모는 69만3000원으로 50대와 60대가 각각 81만3000원씩 보유해 가장 많았다.
권종별로는 5만원권이 80.7%에 달하는 55만9000원을 차지했다. 이어 만원권(12만4000원), 5천원권(7000원)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의 현금보유는 1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기업이 76.6%에 달했다. 반면 1000만원 이상은 3.2%에 불과했다. 현금보유가 큰 업종은 음식숙박업(58.1%), 도소매업(16.1%), 운수업(12.9%) 순이었다.
![](https://img.etoday.co.kr/pto_db/2016/03/600/20160316114430_836800_600_238.jpg)
5만원권에 대한 편의성에 대한 만족도는 가계와 기업 모두 높게 나타났다. 거래적 용도와 예비적 용도 모두에서 사용하기 편하다는 의견이 높았다. 가계와 기업은 지급수단등 거래적 용도에서 각각 68.2%와 67.7%가, 가치저장수단인 예비적용도에서 각각 84.1%와 70.8%가 편리하다고 답했다.
김태형 한은 화폐연구팀장은 “5만원권이 거래목적으로도 활발히 쓰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26일부터 11월20일까지 4주일에 걸쳐 실시됐다. 한은은 2014년에도 이와 비슷한 조사를 한 바 있다. 한은은 모니터링 과정을 거쳐 추후 적절한 시기에 이같은 설문조사를 다시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