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금은 평균 70만원... 10명중 3명은 집·사무실에 놔둬
한국인 가구주들의 지갑엔 평균 11만6000원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권 한 장과 만원권 다섯 장은 넣고 다녔다.
10명중 3명은 비상시를 대비해 집이나 사무실에 비상용 현금을 뒀다. 이 현금 규모는 평균 69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80%에 달하는 56만원은 5만원권이었다. 우리나라 주민등록상 가구수가 2100만가구 임을 감안하면 5만원권 63만5040장(317억5200만원)이 집안에서 잠자고 있는 셈이다.

평균보유규모는 11만6000원으로 40대(12만6000원)와 50대(12만4000원)가 가장 많았다. 반면 20대는 7만8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권종별로는 5만원권과 만원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각각 절반이 조금 안되는 46.9%(5만4000원)와 45.1%(5만2000원)였다. 즉 지갑에 5만원권 한 장과 만원권 다섯 장은 넣고 다니는 셈이다. 이어 5천원권 한장(5000원), 천원권 다섯 장(5000원)을 넣고 있었다.
전체가구의 27%는 소지 중인 현금 외에 비상시를 대비해 집이나 사무실에 예비용 현금을 두고 있었다. 평균보유규모는 69만3000원으로 50대와 60대가 각각 81만3000원씩 보유해 가장 많았다.
권종별로는 5만원권이 80.7%에 달하는 55만9000원을 차지했다. 이어 만원권(12만4000원), 5천원권(7000원)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의 현금보유는 1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기업이 76.6%에 달했다. 반면 1000만원 이상은 3.2%에 불과했다. 현금보유가 큰 업종은 음식숙박업(58.1%), 도소매업(16.1%), 운수업(12.9%) 순이었다.

5만원권에 대한 편의성에 대한 만족도는 가계와 기업 모두 높게 나타났다. 거래적 용도와 예비적 용도 모두에서 사용하기 편하다는 의견이 높았다. 가계와 기업은 지급수단등 거래적 용도에서 각각 68.2%와 67.7%가, 가치저장수단인 예비적용도에서 각각 84.1%와 70.8%가 편리하다고 답했다.
김태형 한은 화폐연구팀장은 “5만원권이 거래목적으로도 활발히 쓰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26일부터 11월20일까지 4주일에 걸쳐 실시됐다. 한은은 2014년에도 이와 비슷한 조사를 한 바 있다. 한은은 모니터링 과정을 거쳐 추후 적절한 시기에 이같은 설문조사를 다시 할 계획이다.